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 우리는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신대훈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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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마치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처럼 느껴지는 조금 느끼하고 어디선가 누군가의 말을 따라 한 것 같은 느낌의 제목이었다. 제목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내용도 그럴까?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제목과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가득 찬 에세이.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싶어 두근두근 그런 마음으로 미리 보기를 하면서 놀라워했다.

작가는 99년생이란다. 99년도 대학 입학을 했던 나로서는 도대체 99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40대의 감성 같은 묵직한 느낌을 주는 99년생이라니.

모든 글이 좋았다.

어느 글 하나 버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위로가 되었고 동감하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책에서 나태주 시인은 모든 걸 포용하는 포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면 신재훈 작가는 그보다는 조금 더 패기 넘치고 시니컬한 말투였다. 위로는 확실하지만 표현과 진취적인 감정이 달랐다.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책표지가 싫지 않지만 여행하듯 푸르른 길을 자전거로 움직이는 남자.

작가의 바램이 투영 된 디자인 일가보다. 글도 좋은데 표지가 글을 더 사랑스럽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에세이집이 있다.

정희재 작가의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그 책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앞서거나 그만큼의 충격과 문체가 좋았다. 작가는 자신의 고뇌를 다 쏟아놨다는 것처럼 후기를 적었지만 사실 육체의 괴로움보다 마음 안에 응어리를 잘 늘리고 줄인 글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공감이 된다.

공감이 잘 된다는 것은 작가의 글이 좋다는 것일까. 작가의 정신적 고뇌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일까.

좋았다. 계속 읽고 또 읽고 참 좋았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결국 모든 글이 나를 공감하게 만들었다.

신대훈 작가가 나태주 시인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는 어떤 글을 써줄 것인가 살짝 기대해 본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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