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강 : 토멕과 신비의 물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정혜승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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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어려우면서 아름다운 이야기, 130여 개국에서 상을 받은 신비한 이야기라는 수식어를 가진 거꾸로 흐르는 강, 제목처럼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았다. 거꾸로 흐르는 강과 토멕은 무슨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읽을수록 하나하나 특별하고 이상한 이야기. 세상에 거꾸로 흐르는 물은 없고 기억을 잃을 수 있는 숲은 없다.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했다.

토멕과 한나의 만남이 너무도 단순하고 이상한 인연이라 자칫 스토커(순전히 요즘 기준이다)가 될 뻔했지만 그들은 기이한 관계로서 인연이 되어 이어져 간다.


유행하는 이야기들 중에 잡화점, 편의점, 식당, 서점 등등 여러 가지 장소에서 시작되는 우연한 상황 속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잡화점의 주인공 토멕이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이야기는 어렵지만 아름다웠고 순간적인 몰입감이 높았다.

토멕의 경험과 성장, 토멕은 잡화점을 벗어나며 만나게 되는 풍경은 유럽의 아름답고 한적한 숲길이 떠오른다. 가보진 않았지만 가봤다면,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면 아마도 나무 향이 가득하고 물소리가 날 것 같은 그런 소설이었다.

거꾸로 흐르는 강이 진짜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전해 받은 이야기.

없는 사실도 있을 법하게 만드는 것이 소설가, 진짜 이야기꾼의 능력인 것 같다.


그래서 아름답고 재미나며 신비로운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많은 상을 수상했기에 무엇이 대단한 것일까 의문 속에 한 장 한 장 읽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생떽 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김도현의 <연어>처럼 계속 생각날 것 같은 이야기, 거꾸로 흐르는 강.

누군가에게 소개할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하나 더 늘었다.

주말에는 거꾸로 흐르는 강이 가까운 곳에 있을지 산책하면서 찾아보고 싶어진다.

물론 가까운 곳에는 없겠지만 그래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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