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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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이자 인문학자였던 에라스무스는 영국 여행중에 지병인 신장병으로 인해 토머스 모어의 별장에 머물며 7일동안 쓴 이야기가 '우신예찬'이다. 에라스무스는 통증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글을 썼고 7일 동안 쓴 글을 친구들이 몰래 출판했다. 에라스무스가 출판 사실을 알고 막으려 했지만 인기가 높아 멈출수가 없었다고 한다.

에라스무스는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지병으로 인해 날카로워짐이 조금 더 가미되어 우신에게 생명력을 주고 세상에 보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우신예찬을 더 재밌게 만들었던 것 같다.

우신:어리석음의 신은 자신 입장에서 세상을 마구 비판한다.

너희의 세상이 아니라 우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비교하며 막말을 던지는데 꾸밈없는 관점이 사람들에게 통찰과 웃음을 준다. 가짜 현자들이라 부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풍자를 날린다. 500년이 지나서도 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현재에 비교해도 재밌는 우화로 보여진다.


현대지성 클래식은 표지 그림을 내용과 어울리는 것들을 선택한다. 우신예찬의 표지에 있는 그림은 <게오르게 그로스의 사회를 떠받치는 사람들(1926년)>이다. 소묘로 표현되었으며 사회 풍자와 비판, 인간의 추악함, 탐욕을 표현했다고 한다.

마치 우신예찬에 나온 우신의 사회 비판과 잘 어울린다.


우신예찬은 돈키호테의 작가와 세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주었다?

우신예찬은 7일동안 썼다고 하기엔 꽤나 넓은 분야에 방대한 이야기이다. 우신에 대한 설명과 우신의 주변인물과 세계관,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에 각계분야에 대한 이견. 특히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금서목록에 오른 것도 이해가 된다.



생각정리

우신예찬을 읽어보며 참지 못하는 웃음에 계속 읽게 되었다. 중간중간 우신의 과한듯한 상세설명은 참 웃기기도 하고 평소 진지했을 에라스무스가 코믹한 생각들도 웃으며 썼을것을 생각하면 책의 내용과 연결되어 재밌었다.

68장 결어(244p)에 우신은 자신이 여자이기에 모든 것을 감안하여 기억하라고 한다.

처음엔 에라스무스가 여자를 비하하는 생각으로 쓴 것인가 싶었지만 남자들의 세상에서 '여자'라는 존재를 큰 의미를 두지 않음에 이것이 단순히 이야기이니 그냥 웃어넘기라는 의미로 여자임을 확인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속담이 여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우신예찬, 에라스무스

사회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있어왔고 힘든시기일 수록 계층간에 갈등은 심해지며 삶은 팍팍해진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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