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아트"라고 하면 그냥 상업적인 필요에 의해 생긴 그저 예쁜 그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바랑 뮈라티앙이라고 하는 (이름을 읽기도 좀 어려운) 이 프랑스 예술가의 최신작 < 어바웃 타임 >을 보니, 우왓...  이게 엄청 흥미진진한 특별한 '아트'다.

그래픽 아트로 이루어진 책이니까 당연히 디자인 점수는 만점을 줘야 할 것 같고...

그 내용 또한 짤막짤막한 표제어와 재기발랄한  (역시 간결-명료한)  해설이 붙어 있어서 그것들이 그래픽 아트와 기막히게 잘 어우러진다.  표제어의 선택 및 그 표제어의 해설 (에세이적인, 더러는 신비적인, 더러는 우스꽝스런 해설) 은 웬만한 에세이 책보다도 더 재치 있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탄생, 성장, 여행, 취향, 인간관계, 섹스, 결혼, 출산, 일, 회의, 엔터테인먼트, 가족... 등등을 주제 삼아 우리 인생의 시간, 그 구석구석을 들추어 내보이고 함께 곱씹어보는 맛이 쏠쏠하다.

맘 먹고 읽으면 아마도 30분 이내에 독파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림도 감상하며 글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으면 서너 달 동안 빠질 수도 있을 듯 ....

하드카버로 만들었더라면 좀 더 소장용의 가치가 있었을 수도...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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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고 싶어
클레어 메수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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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사건"이 줄줄이 터지거나 요절복통 유머가 가득 실린 소설이 아니라도 읽는 재미가 이처럼 "쫀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소설이 < 다시 살고 싶어 >이다.

   너무나도 세심하고 리얼하게 그려진 등장인물의 성격이 마치 매일매일 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 같아서 맘이 끌리기도 하고, 그때그때 상황의 묘사 역시 세밀하고도 정교해서 크고작은 사건 자체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한국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클레어 메수드"라는 여류소설가의 글솜씨와 심리 분석의 묘가 탁월하다.

   소설의 영어 제목은 The Woman Upstairs (위층 여자)로서, 꿈 많은 소녀시절의 인생설계를 현실의 무게 때문에 포기하고 (혹은 무기한 연기하고) 세속의 의무를 잠자코 수행하느라 일상에 묻혀버리고 눈에 띄지도 않게 살아가는 수많은 "보통 여자들"을 가리킨다.  그래서 당연한 일이지만 이 소설은 페미니즘을 둘러싼 많은 논란과도 맥이 닿아 있다.

    어쨌든 그렇게 "조용하고 착실한 거짓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에게 ... 느닷없이 사랑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무려 3겹의 사랑이 !! 귀여운 사내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와, 그 엄마의 남편을 향한 트리플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 무기력하고 좌절에 빠져 있던 한낱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말이다 !

 

   그런데... 그렇다면...  이 소설의 첫 페이지에서 (거의 과장되게 표현되는) 그녀의 분노는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  그녀가 느끼는 그 지옥 같은 배신감은 대체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  이 작품을 "괴물과도 같은 심리 스릴러"의 백미로 불러준 아마존닷컴 (이 달의 책에 선정) 뉴욕 타임즈 및 수많은 영미 언론의 찬사는 바로 그러한 반전의 실마리를 암시해준다.

   " 날 완벽하게 사랑해줘 ! 그게 아니면

    이 빌어먹을 걸 내게서 가져가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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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구순이 되시는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종종 이렇게 가르치셨다 :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란다!"  어설프게 알고 나서는 것은 아예 전혀 몰라서 뒷전에 앉아 있는 것보다 더 못하고 더 위험하다는 경고였다. 

아뿔싸, 어머님 말씀대로 지금 이 세상에는 애꿎은 국민들을 그렇게 몰아세우고 잡아족치는 "선무당"이 너무도 많다. 이거야 진보-보수를 따질 일도 아니고, 좌익-우익을 가릴 것도 없다. 경제든, 정치든, 문화든, 사회든,  각 분야에서 힘깨나 쓰고 인기 좀 누린다는 사람들치고,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 전후의 맥락을 가린 다음에 한 마디라도 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보기 드물다.

그런 점에서 정규재 TV 라는 1인 인터넷 방송이 시작된 지 2년 남짓에 누적 방문객 1천 2백만 명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바로 우리 어머님의 경고를  방송의 기본 정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틀림없다.  통계숫자 하나 빌어와도 조심하고 철저히 검증하며, 남의 말 한 구절 인용해도 앞뒤 맥락 따져보고 진정한 의도를 가늠해본 다음에 인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일까?  그런 사이비 선동가들만 없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더 조용하고 차분하고 교양 있고 '선진국'스러울까?  그런 엉터리 멘토들만 없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국민의 지적 수준도  더 신속하게 높아지지 않겠는가?  "어설프게 알고 앞에 나서면 국익에 해만 끼치니까, 차라리 집에 좀 틀어박혀 공부나 더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말이다!

제목이 "닥치고" 진실 이어서 좀 '우악'스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메시지의 핵심은 완전히 제대로 담은 제목이다 ! 진실이 아니거들랑,  진실을 어슴프레 정도만 알고 있거들랑, 남들한테 (특히 엉터리 멘토들한테)  귀동냥으로 들은 지식 뿐이거들랑,  큰 그림과 작은 그림과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들랑,  제발 거들먹거리며 나서지 말고 조용히 공부 좀 하라는 메시지니까 말이다!

맞다, 대한민국, 제대로 꼼꼼하게 공부 좀 해야겠다.

정규재 TV가 맨날 외치듯이, "닥치고 진실만" 찾아야겠다.

이거야 진보-보수를 따질 일도 아니고, 좌익-우익을 가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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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TV 닥치고 진실
정규재 지음 / 베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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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뚝심, 호기심, 자제력 그리고 숨겨진 성격의 힘
폴 터프 지음, 권기대 옮김, 손석한 감수 / 베가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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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잘하면 뭐하니?? 먼저 인간이 되어야지!"

 

옛어른들이 곧잘 하시던 말씀이다.

공자 왈, 맹자 왈, 하던 조선 옛 어른들의 말씀이, 21세기 미국에서 출간된 자녀교육서의 주제로서 반짝반짝 빛난다. 물론 "인간이 먼저 되어야지!" 라는 충고는 다분히 도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겠지만, 바로 이 개념이 오늘날 아이들의 성공, 아이들의 행복, 사회 전반의 건강한 성장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이 책 < 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에서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시험성적보다 몇 가지의 성격강점을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인간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저자 (Paul Tough)의 주장은, 단순한 개인의 수필적 상념이 아니라, 몇 십 년에 걸쳐 교육학-경제학-심리학-통계학 등 여러 분야에서 치밀하게 이루어졌던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와 조사에 의해서 증명되고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두드러진 장점이다.

특히 빈곤층 가정의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인 학교 (KIPP)와  최고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 (Riverdale) 를 비교 연구하면서, 경제적 환경을 따질 필요 없이  아이들의 성공을 부르는 필수 요소로서 7가지의 성격강점을 추출해내는 과정이  자뭇 흥미롭다.

사교육의 열풍과 공교육의 거의 완벽한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모들과 교사들과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기필코 이런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공부만 잘한다고 인생이 잘 되는 줄 아니? 인간답게 생각하고 살아야 잘 풀리지!!"

 

이제 우리네 엄마아빠들도 아이들에게 이런 핀잔만 줄 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부터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자녀교육에 바로 이러한 철학을 담아내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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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뚝심, 호기심, 자제력 그리고 숨겨진 성격의 힘
폴 터프 지음, 권기대 옮김, 손석한 감수 / 베가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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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옛어른들의 가르침이 21세기 미국을 뒤흔든 베스트셀러 자녀교육서의 주제(Main theme)로서 반짝반짝 빛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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