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신들의 세상 - 내 삶을 좌우하는 단 하나의 희망 찾기
팀 켈러 지음, 이미정 옮김 / 베가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존재 의미 자체부터가 불확실하고 불안하며 유동적인지라,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절대적 존재" (혹은 그렇다고 상상하는 대상)에게  푹 빠져 모든 것을 걸고 의지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속성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얼렁뚱땅" 거짓 신들에게 의존해봤자 끝내 평화와 안정을 얻기는커녕, 좌절만 커지고 불안만 깊어지다가 영혼이 망가지기 일쑤라는 점...!

   더구나 그 "짝퉁" 절대자란 것이 누가 봐도 나쁘고 틀려먹었고 사악한 것이라면야, 거기에 의존하는 자체를 오류라고 부르며 악마숭배 쯤으로 금새 비난할 수 있을 정도로 또렷이 드러나지만, 그 숭배의 대상이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착한 것 ( 예컨대 사랑, 명예, 성공, 자식들의 미래.. 등등..) 이라면, 그것이 과연 "거짓 신들" 혹은 "짝퉁 하나님" 인지 아닌지조차 스스로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책의 요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가장 위험한 "짝퉁 하나님"은  우리 자신들이 그 허상을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마구 빠져들게 되는 가짜 하나님이란 점이다.

   자식의 미래와 성공에 삶의  모든 것을 거는 부모 - 그들은 그것이 "짝퉁 하나님"이라는 걸 미처 느끼지 못한다. 순수한 사랑의 결실에 인생의 의미를 몽땅 거는 연인들 - 그들은 그 사랑이 그들을 옥죄는 "거짓 신"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자기가 속한 조직의 번창과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성실한 사람들 - 그들은 자신이 "짝퉁 하나님"을 모시고 있음을 미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대상들이 필시 언젠가는 우리를 낙담시키고 낭패스럽게 할 터인데, 그땐 어찌 할 것인가...?

   이 책의 부제처럼 우리는 "우리 삶을 좌우하는 단 하나의 희망, 단 하나의 절대적 존재"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완전하지 못한 존재임이 불가피하다면, 그것이 유일한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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