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유혹하라 - 독자를 흥분시키는 글쓰기 33가지 속성법
카렌 크리스티네 앙어마이어 지음, 김태희 옮김 / 베가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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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 엄청나게 "섹시한" 포장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런 포장이 없었다 하더라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작품이 될 자격이 충분할 만큼 그 콘텐트는 알차고 유익하다.

  우선 글쓰기를 "독자와의 섹스를 꿈꾸는" 행위에다 비유한 콘셉트 자체가 도발적이면서도 그럴싸하다. 좀 더 점잖게 표현하자면 독자와 함께 손잡고 추는 탱고라고나 할까. 아니면 찻잔 사이에 두고 마음을 털어놓는 대화? 아무튼 저자가 "라포르(rapport)"라고 표현한 독자와의 참된 교감이 곧 글쓰기의 요체라 할 수 있으니, 정곡을 찌르긴 제대로 찔렀다.

그런 교감을 극대화하고 지속시킬 수 있도록 쓰인 글을 "섹시한" 글이라고 저자는 지칭한다. 그리고 이런 섹시한 글을 쓰기 위해서, 글쓰기 작업 이전의 마음가짐에서부터 글쓰기 자체의 과정을 거쳐 다 쓴 글을 포장하여 남들 앞에 내놓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33가지의 팁을 제공하는 책이다.

  첨부터 글쓰기를 섹스에 비유했으니, 얼마나 재미있고 우습기도 하면서 요점을 꼭꼭 찌르는 팁들이 나올지... 벌써 감이 잡히지 않는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 섹시하다" "가끔 손으로 하는 것, 섹시하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는 것, 섹시하다"  "상대가 뭘 필요로 하는지 늘 아는 것, 섹시하다" "세상이 반대하는 것 같아도 하는 것, 섹시하다." "결정적인 곳을 건드리는 것, 섹시하다" "심장이 마구 뛰도록 (아니 딱 멈춰버리도록) 만드는 것, 섹시하다" 등등.....

  문예창작을 공부하는 학생들부터 (그들을 가르치는 스승들도 도움을 얻을 수 있고) 기획서-제안서-프레젠테이션 등으로 골치 아픈 비즈니스맨은 물론이고, 연애편지 잘 쓰고 싶은 젊은 축들, 문학 작품을 창조하려는 지망생 등등... 모두에게 즐거움과 도움을 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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