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 - 유해 물질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생활 만들기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3
김신범.배성호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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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화학 제품을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일상 곳곳에 화학 제품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러한 화학 제품에는 필연적으로 유해 물질이 뒤따른다.


 이 책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는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유해 물질을 간략하게 잘 소개 해놓은 책이다. 얇고 가벼워 부담 없이 쓱쓱 넘기며 보기 좋다.

  책 속에서 유해 물질 노출 위험이 큰 (가습기, 물티슈, 종이 영수증 등)과 같이 잘 알려진 제품에서부터 ~ (지우개, 구김 방지 옷 등) 잘 몰랐던 경우까지 사례를 잘 들어준다.


  그리고 흔히 고객의 눈길과 손길을 끄는 향균 제품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능 제품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다시금 독자를 놀라게 한다. ‘향균 제품이 꼭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하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나면 선뜻 주위 물건에 손을 대기가 꺼려진다.믿었던 지우개 너마저도!라는 느낌이 들 정도니 말이다


  유해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이 책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를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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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손 지우 작은책마을 53
최도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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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동화책  『숙제 손 지우』를 만났다

재미있게 봤던 동화 레기, 내 동생을 쓴 최도영 작가가 쓴 책이라

바로 관심이 갔다.



책을 펼쳐보면 세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파마 임금님, 숙제 손 지우, 맞혀 맞혀 다 맞혀.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주인공이 달라 서로 무관한 것 같지만,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아이 내면의 괴로움과 아이들 간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는 바로 하나같이 어른이라는 것!

 


한 편씩 살펴보자면, (스포일러 주의)

 

1. 「파마 임금님


 주인공 수호는 한 살 어린 아랫집 영교와 파마를 하게 된다. 그러다 파마해주시는 아주머니가 던진 한마디, “형이 잘하나, 동생이 잘하나, 한번 봐야지.”에 두 아이 사이는 갈라진다. 물론, 평소 친하던 두 어머니 사이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설레는 마음으로 파마하러 가서, 난데없이 비교당하게 생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드러난다.


 그러다 등장하는 파마 임금님이 불러온 전개는 이야기를 더 맛깔나게 하고, 비교당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정도로 통쾌하다. 주변 아이에게 힘을 주고, 본인을 근사하게 만들어 줄 수호의 마지막 한마디까지 책으로 만나 보시길!

 

2. 「숙제 손 지우


책 제목으로 나온 이야기다. 지우는 일하고 돌아오신 엄마가 자기에게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하지만, 엄마의 관심은 온통 지우의 숙제 여부뿐. 엄마의 첫마디는 아들! 숙제 있니?”. 넘어져 다쳤다는 말에도 괜히 핑계 대지 말고 숙제부터 해.”, “숙제하고 있지?”.


 순간 슬퍼진 지우는 말해도 소용없으니 입은 없어져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자 지워지는 입. 가만 앉아서 공부하는 걸 엄마가 좋아하시니 다리랑 발도 필요 없을 거라 한다. 그러자 지워지는 다리와 발. 그렇게 계속되다, 지우의 숙제하는 손만 남는다


 지우의 엄마는 지우의 몸이 사라진 것을 한참 동안 눈치채지 못하다, 마지막에 깨닫고 만다. “숙제가 다 무슨 소용이람. 깜깜해질 때까지 난 저녁도 안 먹이고 뭐 했니 ……. 배고플 데 얘는 어디로 사라진 거야…….”엄마의 걱정을 느낀 지우는 엄마, O OO OO!”를 외친다


 지우가 외친 말과 함께 훈훈한 결말을 책으로 만나 보시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라, 아이들의 엄청난 반응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3. 「맞혀 맞혀 다 맞혀


 아이들은 다 좋아한다는 피구 시간. 그럼에도 기쁘지 않은 아이가 있다. 바로 우리의 주인공 다해’. 다해는 절호의 순간이 왔음에도, 맥없는 공을 던져 상대편의 에이스인 예리를 맞히지 못한다. 그때 무심코 나온 선생님의 한 마디(핀잔). “에이, 그걸 못 맞혀?”. 그 말이 다해의 마음에 콕 박혀, 다해는 기가 죽는다.


 그 후 국어 시간에 빌헬름 텔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 다해는 빌헬름 텔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다해 너, 뭐든지 다 맞히고 싶어?”. 그 순간부터 다해가 부러워했거나, 놀리는 친구에게 맞히고 싶다고 무심코 생각하자, 뭔가가 날아가 그 아이들의 이마를 맞힌다. 아마 같은 상황을 겪어봤을 다해를 비롯한 아이들의 무의식의 발현일 테다.


 다해를 속상하게 한 건 피구를 못하는 자신이 아니다. 바로 그걸 향한 선생님의 반응이었다. 물론, 다해의 안 보이는 아픈 마음을 다시 시원하게 맞혀 뻥 뚫어준 사람은 아프게 한 장본인었던 선생님이다. 뒷 이야기도 직접 책으로 만나 보자!

 

이 책 숙제 손 지우 하나로 

어린이들의 답답한 가슴을 확 풀어 주는 이야기를 

3편이나 만날 수 있다


도대체 어른들은 왜 그럴까요? 라는 질문에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은 답답한 가슴이 확 풀려 좋고

읽는 어른은 본인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좋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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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 밥통 - 우주식당 과학 레시피
음미하다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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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의 조상이 증기 기관이라고?’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우주식당 과학 레시피, 인공지능 밥통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귀여운 표지 그림이 책을 펼쳐보게 한다.

 

  12세지만 우주식당을 운영하는 다올이, 프로그래밍 영재인 6살 동생 우주, 그리고 너튜브 크리에이터로 새로 사귄 12세 친구 덕구, 다올이가 만든 인공지능 밥통 나밥통이 주인공이다

  

 덕구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설치한 범인을 찾으려다 우연히 엮이게 된 이 넷은, 인터넷에서 증기 기관에 관한 자료가 삭제되고 있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사라진 자료를 찾아 함께 가상 현실을 통해 좌충우돌 과학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가상 현실 속 광산에서 찾은 화석 이야기

남미의 열대 우림에서 침보라소산

사라지는 다윈의 자료들

마침내 밝혀진 진화의 비밀, 그리고

 

  소제목들이 하나같이 흥미를 끈다. 주 무대는 산업혁명 시기의 유럽과 남미, 주 이야기는 화석과 진화론이다. 놀랍게도 증기 기관의 발명이 진화론으로 이어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과학 이야기가 뇌리에 남는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언뜻 이름만 들어본 수준의 생소한 과학자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게 되어 반갑다. 퀴비에, 라이엘, 훔볼트, 다윈의 과학 여정이 눈 앞에서 본 듯 생생하다.

 

  가상현실을 매개로 과학의 역사적 장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설정이 재미있다. 거기다 오글 사장의 등장은 생각지도 못한 한 수였다.

 

 나밥통과의 안타까운 마지막은 다음 권이 기다려지게 한다

다음 권 나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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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사과밭 문학 톡 4
임정진 지음, 하루치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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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은 국가 경제 규모 순위 10위(IMF), 국가 경쟁력 순위 23위(OECD)라 한다. 상대적 빈부격차가 클 뿐이지, 절대적 삶의 질로 따지면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겠다. 최근 자국민이 얼떨떨할 만큼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다 보니, 어깨가 괜시리 으쓱해지던 차였다. 내가 동화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를 만난 것은. #비행기에서쓴비밀쪽지


  ‘비행기’에서 썼다니, 해외로 퍼지는 한국의 위상을 보여줄 책일까? 거기다 ‘비밀 쪽지’라니 뭔가 모험의 냄새가 나 두근두근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엄청난 착각을 깨닫게 된다.


  한국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기까지, 우리 사회는 그 과정으로 오는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새살이 덮고 난 자리 아래에는, 과거 ‘해외 입양’이라는 떳떳하고는 말하지 못할 상처가 있었다. 운 좋게 좋은 외국인 부모를 만난 경우 새살이 돋아 잘 살고 계시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치유되지 않고 마음의 고통 속에서 자라셨을 거다. 그리고 현재도 어딘가에서는 그러한 그림자가 남아 있을 테다. 

  책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귀로 만든 수프」, 「아까시꽃을 먹고」, 「서 있는 아이」, 「나는 어디로 가나」, 「그대를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각각의 독립적인 6편의 ‘해외 입양’ 에피소드를 엮어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은 첫 번째 챕터에서 따온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귀로 만든 수프」 편이다. 해외 입양인 막심이 과거 한국에서 자랄 때 엄마가 자주 해주셨던 기억이 있어 먹고 싶어했던 ‘귀’, 그 정체를 알고 나서는 충격적이고, 귀엽고, 안타까운 등 온갖 만감이 교차한다. 해외 입양인 입장에서는 어린 마음에 저렇게 기억하고, 마냥 그 추억을 그리워 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가난한 가정에서 부담 없이 먹기 좋았던 한국식 귀 수프의 정체! (그 귀의 정체 OOO가 궁금하다면, 책을 꼭 보시라!)


그 외에도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편에서) 지금은 한국어를 잊었지만, 어릴 적 프랑스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적었던 한글로 적었던 비밀 쪽지. 크고 난 뒤 궁금함에 주위에 번역을 부탁해 쪽지의 내용을 알게 됐을 때, 해외 입양인 당사자 마티아스와 그 가족들이 느꼈을 먹먹한 뭉클함.


  「아까시꽃을 먹고」 편에서) 프랑스에서 아까시꽃을 보고는, 문득 한국 보육원에서 자랄 때 배고픔에 아까시꽃을 먹은 기억을 떠올리는 입양인 루디아 이모. 그 후에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 음식을 먹어보는 등 여러 문화를 경험하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려 하는 낙천적인 분.


  등등 다양한 에피소드 이야기에서 한국 출신 해외 입양인이 뿌리를 막연히 그리워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온 감각으로 느껴졌다. 그 속에서도 나름의 고국과의 연결 끈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아 마지막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지만 마냥 희망적이기엔 현실은 씁쓸할 때가 있다「나는 어디로 가나」 편에서 먹먹함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한 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다니, 그 인생을 휘두른 주체들(국가, 해외 입양 부모, 법 등)은 마치 ‘버리고 줬다 뺐는다’와 같은 가벼운 단어로 입양인을 취급하는 것 같았다. 

  몇몇 이야기들이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라는 말을 나중에 보고는 눈물이 퐁퐁 솟았다. 상상치도 못한 결말에 절로 숙연해졌다.


  해외 입양인 출신이라고 모두가 불행한 건 아니다. 오히려 좋은 가족을 만나 더 행복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그저 담담하게한국 출신 입양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을 읽고 평소 관심이 없던 해외 입양인들의 삶에 관해 많은 생각이 오가고 뭔가를 느끼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그 후의 몫은 우리 사회가 함께 채워나가야 할 것같다.

  이 책은 ‘프랑스’만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토록 가슴을 울리는 무게감이 크다. 전 세계에 퍼져간 한국 출신 입양인들의 삶은 더욱 반경이 넓을 것이다. 이 모든 입양인 분들께 죄스러울 것까지야 없지만, 한국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약간의 원죄와 같은 부채감이 가슴 속에 싹트는 건 좋은 신호겠다. 

  한국 출신 입양인이 뿌리를 찾고자 희망한다면, 한국과의 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손이라도 보태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좋겠다.



  책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는 아동문학으로 분류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참 뜻깊고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무게감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니,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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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 작은책마을 37
로이스 로리 지음, 에릭 로만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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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할 책은 “세상 모든 것은 축복받을 수 있대요. 근데 왜 생쥐만 안 되냐고요!”라는 재미있는 푸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되시겠다. 


  책 제목과 표지 그림 속 아슬아슬해 보이는 생쥐들의 모습을 보고, ‘톰과 제리’ 속 귀여운 악동 제리가 생각나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작가는 무려 뉴베리상 수상자 ‘로이스 라우리’가 글쓴이, 칼데콧상 수상자 ‘에릭 로만’이 그린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믿고 보기 시작했다.


  『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의 책 속 배경은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이다. 다만, 놀라지 마시라. 이 성당 내부에는 놀랍게도 230마리의 생쥐들이 서식 중이라는 사실! 생쥐들의 대장(주인공) ‘힐데가르트’, 단짝 생쥐 ‘로드릭’, 라이벌 생쥐 ‘루크레시아’, 박학다식 생쥐 ‘이나시오’, 재간둥이 꼬마 생쥐 ‘하비’ 등등 다양한 쥐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은 그 수많은 쥐들을 다 똑같은 1마리로 생각하고 있다! (일종의 멘탈 유지를 위한 정신승리?)



  사실, 인간 독자 입장에서는 이 어마어마한 생쥐 수에 절로 소름이 부르르 돋는다. 당장 방역전문업체 세스코라도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작중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생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되니, 점차 생각이 바뀌어 간다. 인간 눈높이로 무심코 보면 다소 징그럽거나 하찮은 목숨에 불과한 생쥐이지만, 그 나름대로 매일의 삶을 이어나가는 저마다의 사연이 드러난다. 인간에게 존재를 들킬 법한 크고 작은 아찔한 사건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겨나, 그걸 보는 독자까지 가슴이 조마조마 벌렁벌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의 ‘머피 신부님’은 ‘동물 축복식’을 맞아 ‘엑스터미네이터(해충 구제업자)’에게 전화를 건다. 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해석한 생쥐 대장 ‘힐데가르트’는 ‘엑소더스’라는 비장한 낱말을 동족 생쥐들에게 전하고. 함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미션은 ‘동물 축복식’까지 살아남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생쥐 군단의 생존 의지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이야기에는 나도 모르게 생쥐조차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배경이 ‘성당’이라는 역설적인 상징이 재미있다. 그 어느 집단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크게 강조하는 종교적 장소에서조차, 인간은 (쥐와 같은) 일부 생명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기 쉽다. 작가는 특정 종교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러니함을 극대화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등장인물인 ‘쥐’의 상징성 또한 재미있다. 유구한 역사 속 인간이 기피해 온 수많은 생물 중에 하필 ‘쥐’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다만, 작가 특유의 따스한 눈길은 영화 ‘라따뚜이’ 속 주인공 쥐 같은 사랑스러움을 부여하여, 독자가 편견을 버리고 친근감을 갖고 쥐를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이렇듯 이 책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편견’을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만, 콕 집어내어 준다.



  “세상 모든 것은 축복받을 수 있대요. 근데 왜 생쥐만 안 되냐고요!” 라는 최초의 물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보자.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충’의 기준이 단순히 ‘인간’ 기준으로 해를 끼치냐, 아니냐에 따라 나뉘는 거라니 말 다했다. 그 유명한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인권’까지만 말한다. 인정하자. 나를 포함하여 인간은 몹시 인간 중심적인 존재다.


 “그러면 바퀴벌레도 축복받아야 하나요?”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나 역시 여전히 바선생은 못 품겠다... 다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인간 특유의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다른 생명체를 깔보거나 하찮게 여긴 적은 없었나?’ 하는 반성적 물음을 하게 한 것부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신의 평소 생명에 관한 태도를 한 번쯤 되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필자에게 다가온 이 책의 요지는 그거다. 우리 안에 자리 잡은 ‘편견’을 버리고, 생명의 소중함과 공생을 시도해 보자는 것. 귀여운 생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진중한 울림이 있는 이야기와 그림에 한 번 더 반했다.


특히, 세 부류의 분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한다.

  그래서 ‘동물 축복식까지 살아남기!’ 라는 숙명을 갖고, 함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 생쥐 군단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사서 보도록 하자!

(책이 참 재미있다, 역시, 뉴베리상, 칼데콧상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닌가 보다.)


웅진주니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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