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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이어트 -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롤프 도벨리 지음, 장윤경 옮김 / 갤리온 / 2020년 1월
평점 :
<뉴스 다이어트>
새로운 소식(News)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달가운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일단 많아도 너무 많다. 그리고 매우 자극적이고 전자 오락게임처럼 팝콘 브레인화를 유발한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뉴스는 알코올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글을 시작한다. 게다가 호흡이 긴 글을 한 번에 읽기 힘들어졌다고 고백하면서. 음……. 나도 사실 그러하다. 심각성을 느낄 정도로.
언론에 의해 수시로 과장되고 보기 좋게(?) 포장되어 선택된 기사들은 우리의 시간을 야금야금 축내며 쓸모없는 것에 흥분하게 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도 모른 채 다 같이 분노하게 하여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의 여유를 빼앗아 가버렸다. 결국, 편 가르기에 따라 서로를 적으로 놓고 싸움질을 즐기면서 말이다.
사실 작년부터 정보의 과잉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들로 고민을 했었다. 소소함을 즐기고자, 여유롭게 책을 읽고 독후감(서평)을 올리는 용도로 시작한 블로그는 어느새 생각지 못한 짐이 되어버렸다. 다른 이들에겐 미미한 숫자겠지만 500명이라는 이웃은 한 주에 한 번이라도 방문하기가 버겁게 되었다. 이는 형식적인 방문이 이루어졌고 소중한 글을 읽지도 않고 수초 만에 나오기 일쑤였다.
유익한 정보라며 카카OO으로 나누는 이야기는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는 쓰레기 창고가 되어버렸다. 정말 알차고 쓸모있는 지식도 있었지만, 이 역시도 굳이 따진다면 내가 필요할 때 얼마든지 약간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군중심리에 휘둘려 신경과민이 심해졌으며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수년 전 후배와 차를 마시며 요즘은 너무 불안해. 흉흉한 뉴스가 자주 보이니 말이야 하고, 사회 걱정에 개탄의 소리를 높이니 돌아오는 후배의 대답이 참 일품이었다.
“꼭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 과거나 지금이나 좋은 소식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같은 발생비율이지 않을까요. 다만 더 자주 그리고 자극적인 요소들만 우리 눈과 귀에 들어와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죠.”
그렇다. 이 도서는 먼저 저널리즘 중 뉴스에 대해서만 집중해 그 해악을 다루고 있지만, 실상은 <News Diet>를 정보로 대체해도 무방할 만큼, 팩트 체크 (사실관계확인)도 더는 유일한 진리이자 최선의 도구가 아닌 이 시점에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영양의 지나침으로 비만과 각종 성인병 및 당뇨로 고생하듯 삶에서 정보와 지식의 초과는 나의 바람과 달리 오히려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건강한 일상을 위해 각종 뉴스(정보)로부터 정신적 단식을 시작해야겠다. 이 서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