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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ㅣ 이철희의 정치 썰전 2
이철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평점 :

굉장히 위험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치 관념에 관한 어느 정치인이자 시민의 견해가 듬뿍 담긴 책이다.
특정 정치사상이나 정당 혹은 이데올로기를 추구하거나 그들의 위치에 서 있는 콘크리트처럼 꽉 닫힌 분들에게는 몹시 나쁜 서적임이 틀림없다. 건강에 이롭지 못하니 절대 보지 말길 권해드린다.
政治는 말 그대로 나라를 운용(다스림)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흔히들 아는 그 정치도 포함되나 넓은 의미에선 인간의 생존활동을 말하기도 한다. 그럼 필자가 선택한 제목처럼 Politics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하자면, 바꿀 수 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정치활동으로 우리 삶의 규칙을 정하고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16대/19대 대통령 시기와 17대/18대의 그때 그 시절 언론의 자유도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유행처럼 이게 다 000 때문이라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음대로 비판하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었으나 한 7~8년간은 숨죽이며 조심스러워했었다.
저자와 출판사가 익숙하고 나름의 인연(여러 권의 도서와 썰전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이 있기에 손에 잡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보기도 전에 뉴스로 접했기에 아쉬움도 찐하게 묻어나면서 말이다.
조심스럽다.
아주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 같고 내가 정치인이나 그와 관련된 인물처럼 여겨진다.
왜!? 굳이 헌법이 아니라도 어쩌면 유일하게 모두가 일치하는 자유민주주의 기치 아래에 있는 이 땅에서 점점 더 정치 이야기와 종교는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되는 소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많이도 아니고 아주 살짝 과장해서 정치와 종교 그리고 두 사람이 있으면 언제나 반목과 다툼이 생긴다. 당장 없어도 대화가 길어지면 뻔하고 뻔한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 틀림없다.
공감하는 부분도 아쉽게도 의견이 다른 말씀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매우 괜찮은, 政治를 다룬 정치 서적 아닌 교양서적 같은 도서로 사료된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틀은 진보의 정치라고 적혀있으나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간략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1장과 정치인과 여의도 국회의 현실을 2장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마지막은 현실에 기반을 둔 정치개혁의 당위를 이야기한다.
평소 뉴스에서만 여의도를 접했던 분들은, 힘들겠지만 편견을 최소화하고 아주 많이 열린 태도로서 이 책을 접한다면 나름 상당히 유익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팬으로서의 바람이나 다시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야당 때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피장파장이라고 해서 잘못이 바름이 되고, 그대로 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입니다. (230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