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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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사용 설명서라는 책 속의 한 구절만큼 이 도서를 개략적으로 아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싶다.

<무의식의 심리학>에서 살펴본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이론을 조금 더 구체화·세분화하여 우리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표적인 여섯 가지 타입들(고아/방랑자/전사/이타주의자/순수주의자/마법사)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프로이트와 아들러를 위주로 읽다 보니 융의 심리학은 가끔 맛보는 별미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도서를 처음 접했을 땐 어느 정도 기대를 한 게 사실이었다.



 

읽다 보면 심리학의 본류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하기도 하고 아닌 듯한 애매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서를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번역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어쩔 수 없이 뉘앙스가 주는 벽이 때로는 크게 와닿기도 해서 말이다. 게다가 주제 자체가 평소 기본 배경 지식이 없는 분이 보기에는 부담스러워서인지 대중적으로 유명한 류시화 씨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예전부터 가벼운 대중 심리서(교양)나 전문서적을 표방하는 서적 등에서 말하는 몇 가지 Prototype은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을 하게 된다. 학술적인 설명을 위해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 부분일지라도 틀에 매여 또 다른 프레임 적 사고에 갇힐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암튼 나를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다. 융의 이론이 워낙 어렵기도 하지만 세세하게 미분화한 조각조각 원형을 가지고 하나의 완성된 나 혹은 우리의 실체를 파악하는 작업은 여전히 막막하고 불완전하기에, 오늘도 비교적 술술 읽어놓고선 결국엔 멍~하게 된다.



 

내 수준이 딱 여기까지인가 보다.

그런데도 이 도서는 칼 구스타프 융의 세계로 안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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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 류수열 교수와 함께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우리 고전 소설 읽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류수열 지음 / 해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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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요.

본 서적은 스무 편 남짓한 고전소설을 친절하고 세세하게 보충 설명해주는 이다.

혹시라도 작품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가 있다면 재고하길 바랍니다.^^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이라는 타이틀(제목)을 달고 있지만, 이 도서는 기존과 다른 편집방식으로 어쩌면 고리타분하며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한두 번쯤 읽어본 게 전부라 싫증 나게 여겨지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을 조금은 다른 표정을 갖고 신선한 마음으로 색다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최대한 재미있게.

그리고 오래된 이야기에서 진정으로 오늘날 우리 모습과 비교하며 곰곰이 뒤돌아볼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의 구성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체적인 삶의 시작>

<인간 본성의 모습들>

<침묵하는 진실, 숨어 있는 지혜>

<국민으로 산다는 것>

이라는 4개의 대주제로 6(7) 작품씩 25편의 간략한 소설 일부분과 함께 삽화 및 현대적 풀이를 한 주해가 실려있다. 구체적인 작품들로는 내용은 몰라도 제목은 다들 알만한 허생전, 이생규장전, 주몽 설화, 운영전, 흥부전, 토끼전, 홍길동전 등이 있다.



 

이 책은 집필 의도에 아주 충실하다. 교과서에 실린 우리 고전을 더 흥미롭고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하는 매우 유용한 참고서적이지 싶다. 하나의 소설 소개와 해설에 이어 유사한 주제를 더불어 설명하는 것과 생각 거리를 알려주는 부분은 수업 및 학습 보조재로써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을 봤을 때 <고미담 고미답>시리즈와 비교가 된다. 유사하나 큰 차이점은 완전한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오로지 해설을 위주로 적혀있느냐이다. 분명한 것은 교과서에 아주 좋은 보완재라는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공부하듯 고전 여러 편을 읽어봐서인지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 또한, 다독의 선순환이라 할 수 있는 엇비슷한 모티브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함께 再讀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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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당신에게 고요를 선물합니다 -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팀 콜린스 지음, 루카 바 그림, 김문주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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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곧바로 만족감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주인공이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게으르다고 평가받는 나무늘보라서 우리 혹은 나의 삶과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당장 하루를 늘보처럼 지낸다면 나를 둘러싼 주위에서 엄청난 불편함을 느끼고 수많은 클레임이 곳곳에서 들어올 것이다. ……? 정작 나 자신은 생각보다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거 같기도. 물론 지속한다면 달라지겠지만.

 

그래서 이 도서는 매번 그다지 별다른 이유 없이 바쁘고 정신없게 하루를 보내는 게 당연시되는 이 찰나에, 게으름보단 느긋함으로 자신만의 생을 살아가는 나무늘보의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은은하게 진짜 재미있고 행복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하기.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기.

- 머리가 아플 때 혼자 서벅서벅 걷다 보면 묘하게 생각이 정리되고 행복해진다.

SNS에 사로잡히지 않고 아무도 없음을, 고요함을 사랑하기.

- 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폰과 정말 의도적으로 이별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괴물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한다.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감을 높이기.



 

어쩌면 나답고 건강한 자아를 위해 매번 반복되는 심리학의 처방전 같지만, 이상하게 친근감이 느껴지는 나무늘보의 나긋나긋한 이야기는 또 한 번 기분 좋게 수긍하고 공감하게 된다. 그가 말하는 조언 중에는 이미 하는 것도 있고 잘되지 않지만 수시로 바꿔보려고 애쓰는 항목들도 꽤 있다. 무엇보다 178페이지 하단의 <자꾸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말이 나오려고 한다면 차가운 얼음이라도 입에 물어봐>라는 구절은 예전 상담자의 역할에 빠져 나의 시간과 기운을 빼앗기며 낭비했던 000이 생각나 자꾸만 되뇌었다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스테판 클레르제 지음] 참고.

https://blog.naver.com/akusgia/221536799543


 

뻔해 보이는 뻔한 서적이나 진정으로 지쳐 있는 당신에게 평온을 되찾아 줄 수 있으리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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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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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그림 동화라 아이와 함께 큰 소리를 내며 왁자지껄 재미있게 보는 책이지만 요건 사실 제목에 끌려 내가 먼저 골랐다.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당연히 재수가 없는 날이 있지, 그럼 그럼! ~ 있고 말고 하며 공감을 듬뿍듬뿍하면서 말이다.

우아아앙 신난다. 비스티, , 스래시, 레이저맨과 마니맨 그리고 소리질러, 태푸니, 끈끄니키까지 우리의 소중한 세상을 구하는 다양하고 멋진 히어로 친구들을 깜찍하고 화려한 그림체로 만나는 즐거움이 가득 있다. 마치 우리가 영웅이 된 듯 그들이 처한 상황에 감정을 한껏 넣어가면서.

여기까지가 룰루랄라 하며 흥겨움을 가득 안고서 눈높이를 맞춰 적어본 감상평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씀처럼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지. 그건 그들이 슬프거나, 화가 났거나, 재수 없는 날이기 때문이야…….>라는 구절은 그냥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아직 단어와 개념을 익혀가는 아이에겐 조금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개념을 알고 생각이 많아지고 감정을 읽고 보게 된다면, 어느 날 마음의 동요에 힘든 하루를 보낼 때면 저 친구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래! 슈퍼 히어로들도 힘든 날에는 뜻대로 못했지 않아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말이다.



 

나도 너도 때때로 화내고 얼굴 찡그리며 펑펑 소리내 울며 쓰러져 슬퍼해도 괜찮아.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는 아닐지라도 누군가에는 이 세상 누구보다 든든하고 강한 힘을 가진 거성이니까.



 

그리고 어쩌면 초인적인 힘과 능력을 갖추는 그것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치는 감정의 파도를 잔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영웅이지 않을까 하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기분으로 마지막 장을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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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억 - 한국의 자본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이태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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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재미없다.

참으로 지루하다.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발자취를 잘 정리해 놓은 담백한 책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출간된 여느 경제 관련 서적들보다 가치가 있다고 본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을 잘 이해하고 통찰력 있는 안목을 가지기 위해선 역사와 정치에 대한 학습이 필수이듯, 000하여 부자 되기, 부동산 투자해서 성공하기 등등이 판치는 작금에서 부화뇌동하지 않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을 꿰뚫어 본질을 보는 본인만의 눈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하는 도서가 아닌가 싶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의 흐름 동안 한국 경제에서 굵직하고 긍정적이었든 아니든 간에 어떠한 의미에서든 큰 흔적을 남긴 주요 경제 사안에 대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경제 교양서이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부동산/주식 등 조금 더 지엽적인 분야에서는 비슷한 부류의 서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저자의 지필 의도와 같이 최대한 데이터와 통계학적 수치에 의존한 담박(?)한 기록물은 없었던 거 같다. 그 어떠한 호객행위도 없이.



 

내외부(주로 외부) 충격파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 오면 주위에서 종종 묻는다. 투자하면 되냐고? 지금이냐고? 글쎄다. ^^ 그건 아무도 모르지 않나. AI도 나도, 가끔 믿는 신께서도 그럴 것이다.

추세는 흐름일 뿐 정답은 아니니 말이다. 표지에 무신경(?)하게 적혀있지만, 매우 핵심적인 구절을 활용해 지인들에게 답을 하고 싶다.

<위기는 반복되고 기회도 계속된다>

좋은 책 등 여러 곳에 흩어진 행간의 의미를 제대로 읽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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