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새가 사는 숲 오늘의 젊은 작가 43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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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네‘

지극히 현실적이며 씁쓸한
내내 토악질 나오도록 충격적이었다.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의 늘 신선한 내용과 세밀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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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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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릿한데 역겹고
글이 좋아 갖고 싶지만 갖고싶지 않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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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시대 - 문보영 에세이 매일과 영원 1
문보영 지음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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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을 읽기 위해 작가 문보영을 알고 싶었다. 그 제목이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점유하고는 소유권까지 주장하고 있었으므로. 그런데 나에게는 시가 생소하기 때문에 ‘하품의 언덕‘(소설집)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또 지나치지 못할만큼 매혹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처음 작품인 ‘현관에서 사는 여자‘였나 읽다 지쳐 그 뒤로 때려쳤다. 다시는 열어보지 않았다. 책의 제목이 된 ‘하품의 언덕‘도 몇 장 읽고 때려쳤다. 책말이도 몇 장 읽고.. 시인이라서 그런지 내가 문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정말 난해했다ㅜㅜ

그런데 문보영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건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기시대‘를 골랐다. 여행 중에 내내 읽었는데 유쾌하고 신선해서 이런 또라이력을 본받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내 일기장은 사실 거의 데스노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날의 행적(먹은 것)을 알기 위해 기록하는 것도 있지만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곧 쓰고싶다. 곱씹을수록 미움이 범람하는 내 감정을 어디에다 덜어놓고만 싶지않나. 근데 이 사람은 일기가 상상으로 역동적이면서 현실적인데 놀랍고 아프다가 웃기고 또 웃기다.

이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을 읽을 준비가 된 것 같다. 일부러 도착일을 저 뒤로 미뤄놨었는데 그 날이 벌써 내일 모레다! 시라서 이해가 안 될 것 같고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자꾸 겁먹는 나를 다독이는 것이다. 믿고 볼 수 있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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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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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저...... 이꽃님 작가 신작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 있나요?˝
˝찾아봅서˝

여행할 때 꼭 향수와 책을 준비하곤 하는데 다녀와서 다시 그 향을 맡거나 표시한 구절을 읽을 때면 여행 날의 기분, 그 곳에서 들려왔던 소음같은 기억의 단편이 버튼을 누른 것처럼 이미지가 되어 재생되기 때문이다. 꽤 오래 머물 뜻으로 떠난 휴가지 제주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을 듣고는 곧 조그맣지만 알려져있는 지역 서점으로 향했다.
두 번째 찾은 곳에서 겨우 구할 수 있었는데 옆구리에 끼고 일정을 소화하며 구매한 날 다 읽어버렸다. 그래서 이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는 나랑 쇠소깍 나룻배도 보고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의 방울방울도 함께 맞았다.

편모 가정에서 자란 지오의 생각과 뜻밖의 사고로 신기한 감각 속에 살아가는 유찬의 생각을 번갈아 들려주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린다는 자칫 흔할 수 있는 소재로 다소 싱겁게 느껴질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끌고 풀어가냐로 설레게 만드는 작가의 ‘믿고 보는‘ 능력으로 역시 다 읽고 난 후엔 고요했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반짝이며 인다.
엄마와 살며 아빠 없는 일상이 당연한줄로만 알았던 지오는 엄마가 아플 수 있는지도 어느 날 갑자기 시골로 전학을 갈줄도, 그래서 17년만에 처음 보는 아빠와 함께 살게 될 줄도 몰랐다. 그렇게 흘러들어온 낯선 정주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세상 모두에게서 엄마아빠를 빼앗긴 날, 들리는 소리가 엄마의 마음이었던 걸 깨닫게 되면서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속 마음을 듣는 저주에 갇힌 유찬에게 ‘삐-‘하고 이명이 울리고는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 그 고요의 근원이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두고 싶다.

˝... ... 그럼 네가 내 이어폰 해.˝
˝뭔 소리야.˝
˝내일부터 학교 오면 내 옆에 앉아.˝ p. 44

자신의 불행이 다른 사람들의 탓만 같아 분노에 찬 삶이 얼마나 처절한지 지오와 유찬을 보며 같이 쓰라렸다. 억울하기만 했을 그 어린 두 인생이지만 지오에게는 새별 선배가 등장하여 새로운 사고의 전환점이 되어 더 열심히 운동하며 엄마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되었다. 그런 새별 형이 유찬에게는 모든 저주의 원천이었기 때문에 관계성이 어떻게 맺어질지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그깟 마음 좀 들린다고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 마음? 네가 들린다는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 줄 알아?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어. 하루는 조금 괜찮았다가, 그래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이해해 보려고 했다가, 또 하루는 미칠 것처럼 화가 나 죽겠다고.˝ p. 57

이제 예전처럼 상처받고 아파하기만 하는 건 그만둘까 싶다. 미움과 분노는 때때로 찾아들겠지만 거기 매여 있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볼 생각이다. 까짓것, 못 할 것도 없지. p. 165

자꾸 어디있는지 눈으로 쫓고 그 애가 누구랑 있는지 신경쓰게 되는 과정이 그림으로 그려지며, 풋풋한 첫사랑이 귀여워 입꼬리가 올라갔다.

체육 시간이면 짝사랑과 가까이 있고 싶어 주위를 살피고, 청소 시간이면 수돗가에서 쨍한 햇살을 등지고 서로에게 물 장난을 치던 찬란했던 학생 시절이 먼 추억처럼 떠오르는 이 책을 내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다. 아득한 첫사랑을 지나 온 엄마에게도 아찔한 첫사랑을 앓을 아이에게도 뜨거운 여름을 한 입 베어물어 마음을 지켜주는 책이기 때문에.

아직 나의 휴가는 끝나지 않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이 책을 펼치면,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져 번지는 포말을 바라보던 제주도의 시간이 재생될 것이다. 바다의 윤슬처럼 눈부시게 반짝였던 내 여름의 한 장면을 언제고 다시 펼쳐볼 수 있도록 책갈피가 된 셈이다.

여름날, 낯선 여행지에서 길벗한 청귤에이드처럼 상큼쌉싸래한 청춘드라마!
이꽃님 작가의 그간 작품들 중에선 드문 순한맛이 아니었을까
순하고 몸에 좋은 유기농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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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도록 (복각판)
스튜디오 지브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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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도록! 처음엔 코팅 안된 종이재질의 표지에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실망스러움이 일었으나 이내 펼쳤을 때의 감동이란.. 전시회엔 못 가봤지만 크게 펼쳐지는 날개표지에 압도되는 것이 작품을 소장하는 느낌이어서 좋게 다가왔다! 특히 애정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컬렉션을 수집할 수 있는 기쁨이 크다. 오늘 밤은 동화같은 꿈이 찾아올 것 같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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