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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종이 1~2 세트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1/pimg_7790131984101551.jpg)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늘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 법.
책의 재미를 더 알게 해준 작가가 있다는 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 읽고 나서 신간을 기다리는 일은 더 즐거운 법.
이번 2023년이 가기 전 만나게 된 조정래 선생님의 신간 < 황금종이 1,2 >는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만들어 준 반가운 소식이였다.
내 두손에 한권도 아닌 두권의 세트로 만나는 책.
책의 두께가 두꺼울 수록 즐거운 법.
즐거움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책값이 아깝지 않도록 많은 것을 배려해주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을 소설로 대변해주는 조정래 선생님.
이번에는 인생에서 돈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을 책 < 황금종이 1,2 >으로
소설로 보여주신다.
돈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모든 것이 돈으로 통하지 않는 법.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탐욕적인 돈에 대한 시선은 생명까지도 대신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준다면 아마도 사양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책 속에서는 돈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변호사 이태하에게 의뢰하는 많은 소송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돈으로 사람이 얼마나 탐욕스러울 수 있는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은 유산을 찾기 위해 어머니에게 소송을 거는 자식들.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지만 그보다 돈이 많은 다른 남자를 선택하는 딸을 둔 부모의 모습.
하루 아침에 기존의 월세 4배를 넘게 요구하는 건물 상속자 아들에게 충동적인 흉기를 들어 재판을 받게 된 아버지.
대기업 상속자의 아버지의 혼외 자식의 등장으로
재산을 뺏길 위험에 살인?의 음모를 꾸미는 자.
돈이라는 황금종이로 인하여 도덕적 윤리 의식까지
저버리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로 꾸민 소설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1/pimg_7790131984101552.jpg)
'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
- 황금종이 1권 282쪽
우리가 알고 있는 돈에 대한 실체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확하게 정의 해주는 문구가 인 듯 싶다.
보자마자 인간에게는 필요한 존재이지만, 부조리를 저지를 수 있는 존재.
필요하지만 충분 조건으로 돈보다 사람이 수단으로 뒤바뀔 수 있는 존재.
그렇기에 이성적인 절제와 소신이 있어야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지킬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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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비밀을 지키는 데만 바윗덩이고, 해야 할 얘기가 있을 때는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그 누구보다도 말을 잘하니깐."
-황금종이 2권 135쪽
책 속에서 변호사 이태하에게 정신적인 지주인
한지섭 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문구이다.
한지섭에게 말이란, 비밀이라는 단어로 말을 할 때는 무거운 존재요.
하지만 나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고 펼칠 때는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전개해야 할 존재임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말은 상황에 따라 성질을 나누어 행해야 하는 법.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하지 못하면
독이 되는 법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생각해보면 돈 또한 말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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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씀도 그와 같이 하면 되지 않을까 싶소.
돈을 꽃 써야 할 때는 손바닥을 쫙 펴 흔쾌하게 시원하게 쓰고, 아껴야 할 때는 주먹을 꽉 쥐어 철저하게 야무지게 아끼는 것이오.
그런 분별을 갖게 되면 주위 사람들도
입을 가볍게 놀리지 못할 것이고, 더러 입 놀리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내 주관만 뚜렷하면 전혀 신경 쓸 것이 없소.
줏대 없고 내공 없는 사람들일수록 남의 얘기 하기 좋아하는 법이니깐.'
- 황금종이2 263~264쪽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스님에게 물어 보았더니
주먹을 쥐고는 펴지 못하는 상황에 빗대에 돈의 존재를 알려주는 문구이다.
우리에게 돈은 분별있게 상황에 맞게 써야 하는 법.
분별을 정확하게 갖추어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되면
돈으로 인하여 주변인들의 말로 부터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돈이 많던 적던 내 가치관과 분별에 맞춰 쓴다면
주변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부분임을 알려준다.
분명 돈과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이 분명하지만,
돈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소설을 통해 배워간다.
돈에 대한 분별력 또한 인생의 분별력임을..
인생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분별 철학이 있다면 그 누구의 시선에도 휘둘리지 않는 법.
돈을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수단이며 인생을 좌지우지 않은 건 돈이 아닌 내 인생의 가치관임을 분명하자는 교훈을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