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장경철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뒤 늦게 알게 된 것은 옳은 내용이라고 비판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 많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관점은 언제나 유한하기에 어느 지점에서부터인가
그 논점을 전개하여 하며, 그것은 다른 논점에서 바라볼 때
언제나 비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봄에 있었던 우리 학교 신앙사경회에 장경철교수님이 오셔서

좋은 특강을 해주신 적이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거기서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와 프린스턴에서 수학하신 스펙이 있어서

교만도 떨고, 자기자랑만 하시던지, 아니면 자신의 스펙에 걸맞게 학문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단에 서서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들, 그야말로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들이었다.

 

신앙사경회에서도 들었지만, 본서에서도

교수님은 스스로를 유통업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식의 유통업자....

정보의 유통업자....

좋은 말과 단어의 유통업자말이다.

 

자신은 창의력이 떨어져서 자신이 직접 통찰력을 얻어서 기록한 것보다

뛰어난 누군가의 단어와 글들을 베껴쓰고 가져와서 그것을 활용하고, 또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유통시킨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글을 잘 쓰지도 못할 뿐더러

창의력이 떨어지는데 교수님의 방법, 즉 뛰어난 누군가의 것을 베끼고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구나! 하는 생각말이다.

 

교수님의 말처럼 계속 베끼고 활용하다보면 이것저것들이 섞이고, 재구성되어

제 3의 무언가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또 한 가지 느끼는 것은 마치 불량식품유통자들이 불량식품을 마구 유통시킨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병들 수 있듯이, 좋은 언어와 단어, 아름다운 글들을 유통시킨다면

우리 아이들의 언어와 말, 서로 나누는 대화들이 좋아 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잠시 제쳐두고 본서를 살펴보면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장은 공부의 목적과 대상, 즉 왜 공부를 해야하고,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를 기록한다.

 

미국의 기독교철학자인 니콜라스 월터스토프가 현 교육에 대해서 비판하기를 현 교육은

교육의 목적은 상실한 체, 방법론에만 몰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즉 Why 는 없고 How만 있다는 것이다.

 

그런 세태에 이 책에서는 공부의 목적을 이야기하면서 개미와 여우를 사람과 비교하며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방편이 공부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공부의 대상을 "나" 와 "인간", 그리고 자연과 역사를 배워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3,4장에서 공부를 위한 독서, 그리고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서두에 말했지만 서울대학교와 프린스턴신학교 출신인 장경철교수님은 자신의 스펙에 걸맞지 않게

누구라도 읽기 쉽게 글을 썼고, 또 1장부터 4장까지 글과 구조가 매끄럽게 전개시키고 있어

깔끔한 밥상을 대하는 기분으로 글들을 꼭꼭 씹어 넘겼다.

 

교수님의 컴플렉스가 교수님으로 하여금, 또 한 사람의 베스트셀러를 쓰는 글쟁이로

만든 것처럼, 아직 글에 대한 두려움,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글을 잘 쓸까라는 고민 중에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글을 좀 못쓰면 어떤가? 이미 무수한 글쟁이들의 주옥같은 글들이 넘쳐나고 있잖는가?

책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도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통시키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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