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 탐정단이 달려간다 별숲 동화 마을 2
김일옥 지음, 최덕규 그림 / 별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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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불현듯 옛날 일들이 떠올려졌다. 내가 어릴적만 하더라도, 학원이 다 무엇이냐, 방과후면 삼삼오오 아이들끼리 모여서 학교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거나, 여름밤 늦게까지 고무줄놀이를 하고, 남자 여자 할 것없이 땅바닥에 그림 그려가며 땅따먹기를 하기도 하고 공기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 옛날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지금은 아파트나 빌라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찾아 보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방과후면 모두들 학원으로 달려간다. 맞벌이 하는 집이 많아서기도 하지만 요즘의 풍경이 그러하다.

치우탐정단들도 마을의 이상한 일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그들 눈에도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혹시 이상한 나라로 빨려 들어 간 건 아닐가?"

"사실은 저 미끄럼틀 안에 학원 선생님들이 커다란 진공청소기 같은 걸 설치해 놓은 거지. 애들이 미끄럼틀을 타려고 발을 디디는 순간 휘이익~ 학원으로 빨려들어 가는 거야." - 본문중에서

 

아이들은 늑대선생님의 인도하에 마을의 이상한 일들을 하나씩 발견해 가기 시작하고, 그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커다란 일들은 아니다. 그저 일상인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탐정단을 가장한 관찰의 일종인것 같다. 이렇게 하나씩 관찰해 나가다 보면 사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아이들만의 관점이 생긴다.

 

"(중략) 사람의 심리라는 게 복잡해 보여도 굉장히 단순하다고 하더군. 그러니까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단순하게 바라 볼 줄 아는 게 핵심이야. 또 막상 사람을 다치게 하면 상대방만 피해를 보는 것 같지? 때린 사람도 흔적이 남는거야.(이하생략)" - 본문중에서

 

늑대선생님은 아이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점을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또는 그것을 탐정수업의  기술중 하나를 통해서 말이다. 즉. 미행이 그것이다.

 

-오늘의 미션 : 가족중의 한 사람을 미행하시오.

"미행" 범인도 아닌데... 왜요?"

"응, 일상을 색다르게 보는 방법 중 하나지. 내가 잘 아는 누군가를 낯설게 느껴 보는 거야."

 - 본문중에서

 

치우탐정단은 동네의 사기꾼을 잡는 일부터, 동네고양이를 찾아 주는 일까지.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다. 그러면서 알게 된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 도와주는 사람, 그렇지 않는 사람 이 있으며 그 속에서도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며 마음을 주고 받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들을 말이다. 어찌 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내용들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어른들이 가르쳐 줄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고 느껴야 하며 결론적으로는 이 세상은 따뜻하며 살만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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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 - 반항기 자녀 앞에 홀로 선 힘겨운 엄마에게
야마다 마사히로 외 지음, 정은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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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보았을때 부터 내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었다. 나 자신이 10대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노릇"이라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아이의 감정부터 나의 감정에 이르기까지 그냥 한 사람을 대하는것도 아닌 내가 사랑하는 아이의 모든것을 대하면서도 아이가 잘 크도록 해주어야 하는 역할까지....정말 사회에서 한 사람을 만나서 사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같았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 벌써 11살이 된 울 딸의 반항과 내자신이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를 잘 알수 있을 것 같았고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이의 내부성장과 외부 반응의 격차를 보통 "부모에게 반발하는 시기" 즉 "반항기"라고 부릅니다.

반항이라고 부르는 행동은 부모가 하는 말이나 사회규칙에 대해 하나하나 왜? 어째서?라는 토를 달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인간"인 자립한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나타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항기는 아이의 "정신적 자립"에 꼭 필요한 시기이다. -본문 중에서

 

이제까지 엄마인 나도, 왜 얘가 이렇게 반항하는지 엄마가 무슨 말만하면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며 내가 이 아이를 꼭 이겨야 겠다며 꼭 싸우게 되고 나중엔 끝맺음도 없이 그냥 말꼬리를 흐려 버리는 행동을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가장 안 좋은 행동 이었던 것이다. 아이의 반항은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며,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므로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자립을 하게된다고 한다. "4학년이되면 자기주도학습을 해야해." "그러니까 이제부터 너도 자기주도학습을 해봐.." 라고 얘기를 했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시간적 여유없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엇이든지 거저 되는것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의 자립정신도, 아이들의 반항정신도 많은 시간 고초를 겪고 나서야, 많은 시간 엄마와 아이가 서로 밀고 당기고 나서야 이루어 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아이는 엄마가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소리 질러도 되고, 윽박 질러도 되고, 못하면 혼도 내고, 못하면 엄마 잘못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제 10대가 된 우리 아이들한테 본인들의 자립을 하기 위해선 꼭 책임 져야 할 행동을 해야 하며, 자유가 있는 곳에는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려 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제 아이가 10대가 되었으니 엄마들도 10대가 되도록 하자. 어른입장에서는 10대를 이해 할수 없다. 같은 10대 이어야지만 우리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

 

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은 우리 엄마들도 이제서야 철이 든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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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에는 즐깨감 규칙성과 문제해결 - 창의영재수학 + 교과사고력, 2012 즐깨감 수학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지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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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수학 하면 어려운 수학공부, 혹은 영재들이 하는 수학공부, 지극히 평범한 내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학공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즐깨감 시리즈를 보고 나서는 달라졌다.

수학도 어려운 과목이 아니고 즐겁게, 콧노래 부르면서 할수 있는 과목이고 다른 여타 과목처럼 "즐깨감 하자" 라고 하면 "그래~" 라고 하면서 흔쾌히 대답할수 있는 과목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영이와 나는 즐깨감 시리즈가 다 있다. 수와연산, 도형, 규칙성과 문제해결까지..

서영이는 주말만 되면 "즐깨감 하자~~ "라고 말을 한다. 이른바 "즐깨감 타임"인 것이다.

 

즐깨감은 즐거움, 깨달음, 감동의 준말이다. 사실 나 자신도 학창시절 수학을 즐겁게 공부한 기억이 없기에 내 아이에게도 수학을 마냥 즐거운 과목이다라고는 말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즐깨감 영역별' 시리즈를 통해서 나와 서영이는 많은 것을 깨달았고 알게 되었고 또 변화되었다.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이니 STEAM 교육이니 물론 이런 내용도 알아야 하겠지만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수학이라는 과목을 어렵고, 낯설고 그리고 엄마에게 혼나면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 스스로 즐겁게, 할수 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즐깨감 해설집 앞 표지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 줄때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말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쉬운 말인 듯 하다.

일상생활에서도 공부에서도 부모는 계속 기다려야 하나보다. 기다림.... 언제까지인지......

 

 

 

 

즐깨감의 문제는 일상적인 문제도 있다.

 

 

 

 

 

 

그리고 일상적이지 않고 추론적인 문제도 있다.

 

 

 

그리고 해답에서는 이렇게 생각열기를 통해 문제해설을 해 주고 있다....

 

나와 서영이는 주말마다 즐길 것이다. "즐깨감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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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공주 느림보 동화 24
유순희 지음, 김용희 그림 / 느림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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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도 직장인이었을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 양육에도 굉장히 서툴렀다.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면 무엇이든지 다 알아서 해야하고, 혼자서 공부도 하고 혼자서 잠도 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혼자 놔두고 새벽기도도 가고, 혼자 자라고 할때가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 우리 서영이도 내가 혼자 자라고 했을때 구멍괴물이라는 어떤 가상의 괴물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을까? 그 어린 마음에 엄마랑 얼마나 자고 싶었을까?

 

이제야 나도 철이 드나 보다. 아이학년이 엄마 학년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는것 같다. 요즈음에 아이들의 책을 읽어가면서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단비는 엄마가 밤에 일을 하러 나가셔서 항상 혼자 잠을 잔다. 그래서 어느날은 이웃집에도 맡겨지기도 했지만 단비는 다시 혼자 밤을 보내야 했다.

 

엄마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중략)그래야 행복해진다고 했다. 엄마가 나를 꼭 끌어안고 그런 말을 하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혼자 잘 때 생각해 보면 엄마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난 엄마랑 꼭 안고 잘 때가 제일 행복한데...." -본문중에서

 

어른들의 세계는 복잡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해 못할 때가 많다. 어른들이 생각한 행복이 아이들에겐 행복이 아닐수도 있다. 아이들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어른들은 너무 멀리 와 있다.

아이들은 그냥 엄마랑 같이 자고 싶을 뿐이다.

 

오원석도 엄청 큰 소리로 우는데 엄마는 더 크게 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엄마 울음소리는 큰데 엄마의 몸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텔레비전보다 작아지고, 베개보다 작아진다. 엄마가 자꾸자꾸 작아질까 봐 겁이 난다. -본문 중에서

 

나도 가끔 너무 힘이 들때는 아이를 붙잡고 울 때도 있었다. 아이들의 눈 속에서는 엄마들이 울면 엄마의 몸이 점점 줄어든다고 했다. 그래서 나이든 우리네 부모님들의 뒷모습이 그리도 작은 것일까? 어릴때는 그리도 큰 산 같았는데 말이다.

 

이 책 속에서의 주인공인 단비는 우리 엄마들에게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로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의 눈 속에서  어른들은 점점 작아져 간다는 것.........마음의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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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돌려줘 아이앤북 창작동화 34
김애란 지음, 배현정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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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돌려줘의 주인공인 도원이는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살짝 이야기가 다르긴 하지만 나는 가끔 식중독에 잘 걸린다. 얼마전 제대로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고 심한 식중독에 걸렸었다. 밤에는  긁고 싶은 충동을 억제 하느라 잠도 거의 못 자고 피부과에 가서 이틀동안 주사를 맞고 거의 5일이 지난 후에야 누그러졌었다. 그래서 나는 피부병에 대한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아토피라는 질병은 당사자보다도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다. 아토피는 주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환경적인 부분, 음식에 대한 부분, 여러가지를 신경써야 하는 가족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질병이다.

 

이 동화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아토피를 가진 도원이의 엄마는 도원이를 위한 비누, 먹거리, 바르는 로션까지도 직접 수제로 만드느라 바쁘다. 그래서 낮에는 거의 누나가 도원이를 돌본다. 그런데 사실 누나도 아직 아이이다. 누나도 아이인데 몸이 아픈 동생을 돌보려니 버겹다...

사실 나도 3학년 이상이면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서영이를 봐도 그렇고 이 책을 봐도 그렇고 아직 마음은 아이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는 엄마가 나를 재워주었다.(중략)

하지만 도원이가 태어나고부터 나는 엄마를 빼앗겼다. 혼자 책을 읽어야 했고, 혼자 자장가를 불러야 했다. 3학년이지만 가끔은 엄마가 재워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오늘처럼 무서운 날에는 더더욱.

엄마를 빼앗아간 도원이가 밉다. 미워죽겠다. 드라큘라가 도원이를 잡아갔으면 좋겠다. -본문중

 

아토피를 가진 동생이 어떨때는 불쌍하고, 가엾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를 뺏아간 동생이 밉다. 그러면서도 누나로서의 책임감은 다하고 있다. 이 세상의 장녀, 장남들의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싶고...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할수는 없는...

나도 장녀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마음적으로 200% 공감이 간다. 3학년인 누나도 얼마나 놀고 싶고 얼마나 하고싶은것이 많을까...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의 엄마와 가족들이 읽었을때 너무나 공감이 가는 동화지만 평범한 아이들과 엄마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 책이다. 엄마로서 보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로 읽어 보았던 마음속 깊이 다가왔던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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