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돌려줘 아이앤북 창작동화 34
김애란 지음, 배현정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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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돌려줘의 주인공인 도원이는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살짝 이야기가 다르긴 하지만 나는 가끔 식중독에 잘 걸린다. 얼마전 제대로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고 심한 식중독에 걸렸었다. 밤에는  긁고 싶은 충동을 억제 하느라 잠도 거의 못 자고 피부과에 가서 이틀동안 주사를 맞고 거의 5일이 지난 후에야 누그러졌었다. 그래서 나는 피부병에 대한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아토피라는 질병은 당사자보다도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다. 아토피는 주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환경적인 부분, 음식에 대한 부분, 여러가지를 신경써야 하는 가족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질병이다.

 

이 동화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아토피를 가진 도원이의 엄마는 도원이를 위한 비누, 먹거리, 바르는 로션까지도 직접 수제로 만드느라 바쁘다. 그래서 낮에는 거의 누나가 도원이를 돌본다. 그런데 사실 누나도 아직 아이이다. 누나도 아이인데 몸이 아픈 동생을 돌보려니 버겹다...

사실 나도 3학년 이상이면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서영이를 봐도 그렇고 이 책을 봐도 그렇고 아직 마음은 아이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는 엄마가 나를 재워주었다.(중략)

하지만 도원이가 태어나고부터 나는 엄마를 빼앗겼다. 혼자 책을 읽어야 했고, 혼자 자장가를 불러야 했다. 3학년이지만 가끔은 엄마가 재워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오늘처럼 무서운 날에는 더더욱.

엄마를 빼앗아간 도원이가 밉다. 미워죽겠다. 드라큘라가 도원이를 잡아갔으면 좋겠다. -본문중

 

아토피를 가진 동생이 어떨때는 불쌍하고, 가엾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를 뺏아간 동생이 밉다. 그러면서도 누나로서의 책임감은 다하고 있다. 이 세상의 장녀, 장남들의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싶고...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할수는 없는...

나도 장녀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마음적으로 200% 공감이 간다. 3학년인 누나도 얼마나 놀고 싶고 얼마나 하고싶은것이 많을까...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의 엄마와 가족들이 읽었을때 너무나 공감이 가는 동화지만 평범한 아이들과 엄마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 책이다. 엄마로서 보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로 읽어 보았던 마음속 깊이 다가왔던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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