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윤혜진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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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요령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일상 생활 중에 빈번하게 마주칠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우리가 흔히 경험하게 되는 난감한 상황들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영리하게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지 알려준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족, 동료, 학교 선후배, 이웃 주민 혹은 연인들이 늘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그 중 한 사람이다.

아무리 회사 업무가 지치고 힘들다지만 ‘직장인들의 퇴사 원인 부동의 1위’는 역시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매일같이 너무나 오랜 시간을 그 불편한 환경 속에서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 그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인간 관계를 통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만약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사람에게 이 세상은 어떨까? 혹자는 이런 말을 했다. 하수에게 이 세상은 지옥이겠지만 고수에겐 그저 놀이터일 뿐이라고.

그렇다면 ‘인간 관계’, 즉 ‘어울림’에 있어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뭘까? 과연 노력으로 본인의 대인 관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긴 할까?

이 책에선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우선 ‘나’를 알아야 하고(자기 객관화), 그 다음으로 ‘상대’를 알아야 한다고(역지사지)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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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하듯 나를 위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르시시스트에게 부족한 것이 타인을 향한 공감이라면, 완벽주의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향한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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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여기저기서 너 나 할거 없이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추앙해왔다. 누구는 기 쎈 사람을 동경하듯 그리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하극상도 불사하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인 우리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만 하면 되는 것처럼 이야기 했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자기 객관화’에 무던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언제 행복한지,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주로 어떤 경우인지, 궁극적으로 꿈꾸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등 나 스스로와 자꾸 대화를 나누고 본인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 타인의 자잘한 언행에 신경을 쓰느라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고 훨씬 더 현명하고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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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삶을 관통하는 몇 가지 진리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남들도 모두 인정할 만큼 가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선 미친듯한 노력이 필요하다. 조각 같은 몸이든, 금전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든, 어떤 한 분야에서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갖추는 것이든 말이다. 한마디로 공짜는 없다. 돈 주고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누구든 돈만 내면 따는 자격증이기에 딱 그 정도의 인정을 받는다. 시장은 냉정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죽을 때까지 평생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환경적 조건에서, 대인 관계를 잘 맺는 스킬은 얼마나 중요할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합당한걸까?

세상은 변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던 시대에서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는 시대가 되었고, ‘하면 된다던 시대에서 되면 한다’라는 시대로 바뀌었다. 이것은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의 이치대로 변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절대적인 진리는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라는 사실이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대해 알겠다 싶을 즈음 배우자와의 관계를 배워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직장 후배들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야 할 시기 다가오고, 자녀와의 관계를 위해 노력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은 우리 생애주기와 맞물리듯 끊이지 않고 요구될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대인 관계’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더 진심이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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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스스로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 자기 연민은 오히려 보편적인 인간성에 집중한다. 자신을 온전히 위하는 마음, 사랑의 다른 말은 ‘연민‘이다.

행복은 완벽을 추구하는 삶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당연한 듯 누리는 이 모든 일상이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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