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의 편지 - 조직의 우상을 섬기는 당신에게
이안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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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딜레마(Dilemma)라는 악마가 직장인 L이라는 사람에게 건네는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편지에는 회사나 어떠한 조직에 속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될만한 은밀한 유혹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그간 L 악마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어왔고 결과 현재는 중간 관리자급 이상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악마는 쉽고유용하게 이득을 취할 있도록 달콤한 방법들을 알려주었는데그것들은 사실 악의적이고이기적인 편법에 가까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상사분들도 있었고사실 어떤 대목은 딜레마의 의견에 일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곤 뜨끔하기도 했다.

악마의 이름처럼 우리는 수없이 많은 순간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가치관이 확립되기 전에는 딜레마에 깊히 빠져 한동안 허우적 거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통째로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조직과 개인의 발전은 많은 부분 양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동시에 추구하기가 쉽지 않다개인 역량의 발전과 경력을 위해서는 조금 이기적으로 굴어야 때가 있는 반면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희생이 필요할 때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위할 있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는 반드시 있고 우리는 꽤나 자주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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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하다 보면 차근 차근 위로 올라가게 된다위로 올라갈수록 보이는 것들이 달라지고 보아야 하는 것들 역시 달라진다.

연차가 쌓일 마다 '권력'이라는 작은 막대기가 주어지게 된다.

관리자 직책을 맡게 되고 높은 곳을 올라감에 따라 막대기는 길고 단단해진다 막대기는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있다는 점을 우리는 드시 명심해야 한다마음가짐에 따라그리고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막대기는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 원하는 목적지로 팀원들을 이끌 있는 지휘봉이 수도 있지만자칫 잘못하면 몽둥이가 되어 강압적인 조직 분위기를 연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몽둥이가 아닌 지휘봉으로 사용할 있을 것인가?

그렇기 위해서는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악마의 유혹과 끊임없이 싸워야만 한다왜냐하면 악마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하고 손쉽게 결과물을 얻을 있는 지름길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지개인의 지속적인 고군분투와 더불어 조직의 문화 역시 뒷받침되어야만 싸움 중간에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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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의 편지를 읽으며 그동안의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반추해보게 되었다 속에 등장하는 L이라는 인물은 사실 나의 가족 아니면 동료선후배들일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딜레마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의미로 결국 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결정할 없는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삶이 계속되는 우리는 매순간 '선택' 기로에 놓일 것이며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끝없이 싸워는 과정을 되풀이 해야만 것이다.

삶이라는 숙명 안에서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현재 스스로 선택하는 모든 결정들이 모여 훗날 본인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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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움직인다는 건 ‘원함’과 ‘좋아함’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인간들은 평소 ‘함께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고 외쳐 대면서도 정작 필요한 시기에는 ‘혼자 생존하는 삶’을 고민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꿈을 꾼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쓸모가 높아진 상태를 희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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