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게임 : Escape Room
크리스토퍼 엣지 지음, 최지원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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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이미(AMI, Y’가 아닌 I’를 사용함) 아빠의 선물로 ‘이스케이프(ESCAPE)’라는 방탈출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외관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건물입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한참 만에 발견한 출입문조심스레 회전문을 밀고 이스케이프 안으로 들어선다책 속에 빠져든 나도 조심스레 에이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하나 둘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에이미(AMI)

아쥬아(Adjoa)

이브라힘(Ibrahim)

(Min)

오스카(Oscar)

개성이 뚜렷한 네 명의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불타는 의욕으로 상기된 얼굴들을 보니 다들 에이미만큼 ‘모험광’임이 분명하다하나 같이 이러한 게임에 한 가닥 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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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을 찾아라세상을 구하라”

어둠 속에서 자취를 드러낸 게임 호스트의 모호한 메시지를 출발 신호로 이들의 모험은 시작된다.

호기롭게 내딛은 발걸음이 처음으로 멈춘 곳은 낡아빠진 컴퓨터와 고물 전자기기들이 쌓여있는 다락방이었다체스 게임을 두는 플레이어 기계에 대항하여 선방하지만 ‘아뿔싸’ 게임의 해법은 이게 아니었다방을 뒤덮은 화염으로 목숨이 위태롭던 절체절명의 순간가까스로 찾아낸 실마리로 첫번째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책장이 끝없이 진열된 드넓은 도서관이었다안내에 따라 게임을 진행해보려 하지만 수많은 책들 속 글자들이 갑자기 먼지로 변해 사방에 먼지 돌풍을 일으킨다아비규환 속에서 기지를 발휘해 두 번째 관문에서도 겨우 탈출했지만 이 과정에서 동료 하나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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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에이미도 독자도 머리에 ‘물음표’가 떠오르며 혼란에 빠진다.

‘아니 아빠가 여길 보냈다고?

‘애들 방탈출 게임에 스케일이 이렇다고?

‘옆에 동료들은 믿을 수 있는 애들인가? NPC인가실체가 뭐지?

이 곳까지 다다른 독자들은 눈에 힘을 빡 주고 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예의 주시하게 된다.

그 뒤로 ‘마야 문명의 기록이 새겨져 있는 어느 신전의 무덤방’, ‘어느 곳 하나 성한 곳 없이 부서져 폐허가 되어버린 쇼핑몰’ 관문을 클리어하게 되는데이 과정에서 차례로 동료를 잃게 된다.

쉴 틈 없이 일어나는 돌발 상황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주인공과 동료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다 보니 내 심장도 덩달아 빠르게 요동쳤다.

이스케이프호 우주선 탑승까지 마치고 드디어 도착한 낯선 곳정신을 차려보니 에이미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눈부신 해안가였다호흡을 가다듬고 둘러보니 해변에는 쓰레기 더미가 탑을 이루며높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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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대로 지친 주인공 ‘에이미’앞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호스트.

그녀는 마주한 현실에 정신이 이내 아득해진다.

놓칠세라 그녀를 바짝 뒤쫓던 나의 시선도 책 속에서 스윽 빠져나와 허공에서 갈 길을 잃는다반전을 만난 순간 앞서 읽었던 책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리와인드 되며 외마디 탄식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후우….

최근 읽었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 이후 간만에 조우한 반전 포인트. 반전은 다른 독자들을 위해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이번 서평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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