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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 - 5분 경청의 힘
버나드 페라리 지음, 장세현 옮김 / 걷는나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듣는다. 우리는 쉽게 듣는 행위를 수동적으로 생각하거나, 수동적인 자세로 수행하곤 한다. 그래서 종종 멍하니 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듣거나, 머리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하거나,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를 생각하는 등 능동적인 뭔가를 병행할 때가 많다. 마치 우리가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듣기는 이러한 듣기가 아닌, 적극적, 능동적 경청이다.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장차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리더십’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리더십 훈련이니, 리더십 센터니 하며 리더로서의 갖춰야 할 자질들을 배워야 한다고 하곤 했다. 여기저기서 언급된 수 많은 리더로서의 자질들을 모두 갖출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중 몇 가지만 갖춰도 존경 받고,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선 특히 그러한 자질 중 <듣기>라는 의외로 생각되는 자질을 강조하고 있는데, 듣기를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 혹은 판단을 내리는 것을 리더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는 힘깨나 쓰거나 공부깨나 하는 아이들이 발언권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주로 듣고 따르는 편이었고, 말하는 아이들이 뭔가를 결정하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 보니 뭔가를 결정하고 판단하는 소위 높으신 분들은 많은 것들을 들어야 한다.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들어야 하고, 그러한 정보들은 보통 하급자들의 보고를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귀를 기울이라, 생각을 정리하라, 마음을 움직여라. 귀를 기울여라 편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핵심을 듣는 방법을 설명하며, 생각을 정리하라 편에서는 들어온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마음을 움직여라 편에서는 취사 선택된 정보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3가지 단계를 나는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질문, 비전, 통찰이 그것이다.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들으며 의심을 해소하고, 비전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거르며, 통찰력을 가지고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제기하는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십의 핵심은 여러가지이다. 그중 하나가 경청일 뿐이다. 리더들은 자기에게 맞는, 혹은 자기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면 될 것이다. 만약 자신이 성급하여 실수가 잦다면, 경청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좀 더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볼 필요를 느낀다면 이 책의 1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