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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실행하는 법
사토 가시와 지음, 이근아 옮김 / 끌리는책 / 2012년 12월
평점 :
창의를 생각할 때 우린 쉽게 광고라는 영역을 떠올리게 된다. 아마 가장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영역이 바로 광고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도 자연스레 광고와 관련된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저자는 일상 생활 속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창의적 사고와 이러한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 해결력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우리 교육 현실은 단순 암기를 통한 문제 풀이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보니, 주관적 요소가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독창적인 사고를 하면 불리할 수 있어 모범 답안을 암기하면 된다. 얼마 전 드라마 <학교2013>에서 논술 평가 결과에 대해 학생은 모범 답안을 주장하고, 선생님은 본인 생각이 없어서 만점을 줄 수 없다고 실갱이를 하는 장면이 우리 사회의 확장적 사고를 막는 교육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창의적으로 실행하기, 창의적으로 구현하기인데,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부분에서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을 설명한다. 즉, 일상의 모든 경험이 아이디어의 재료인데, 이것을 나중에 독창적인 생각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저장해야 하며, 크리에이터의 관점으로 경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창의적인 사고는 기술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기에, 설득이 아닌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실행하기 편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현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며, 내용을 넘어 맥락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야 함을 주장한다. 그리고 구현하기 편에서는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를 말하면서, 창의적 사고의 근간은 역시 현실(Reality)에 있음을 들며 현실감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생각들을 짧게 풀어가며,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 등의 시각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 중심 생각에 진한 보라색으로 강조 처리를 해 두었다는 것이다. 아마 저자 혹은 편집자가 독자의 편의를 생각해서일 수 있겠으나 다른 사고를 주장하면서, 그렇게 저자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모순적이기도 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강요받는 것 같아서 썩 좋진 않았다. 그 외에, 재미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이나 홍보물들은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