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글쓰기 -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만만한 글쓰기 요령 40
센다 다쿠야 지음, 이지현 옮김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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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들의 작명 특징이 있다. 주로 ‘~하는 00가지 방법처럼 숫자를 활용한다. 여기서 도드라지는 점이 우리는 보통 기억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3가지 방법이나, 7가지 비법 등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작가들은 101가지 방법, 72가지 방법 등 가짓수가 엄청 많은 편이다. 이 책도 그런 특성을 드러내며,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만만한 글스기 요령 40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실용적 글쓰기를 다루며, 당장 활용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에서부터 전문 작가에 이르기 까지를 독자층으로 염두에 둔다. 저자가 책 전반에서 강조하듯 짧은 문장으로, 짧은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글쓰기의 일반론으로 짧은 문장을 쓸 것, 기승전결에 얽매이지 말 것, 쉬운 표현을 사용할 것 등을 조언한다. 두 번째 장은 비즈니스 글쓰기를 다루고 있는데, 채택되는 기획서를 쓰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셋째 장은 사적인 글쓰기에 관한 것으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개성을 드러내도록 격려한다. 마지막 두 장은 프로 작가들에게 주는 조언으로 글쓰기 준비와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시간이 없는데, 내용이 궁금하다면 목차에서 소제목 40개를 읽어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쉬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40가지 중에서 내게 인상적이었던 3가지만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는 비즈니시 세계에서 좋은 글이란 알기 쉬운 글이라는 꼭지이다. 현학적 허세로 가득찬 글이 아닌, 알기 쉬고 이해하기 쉬운 글이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글을 쓰는 3가지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문장의 길이를 짧게 가능한 짧게 한다.

2. 한 페이지에 문자수를 적게 한다.

3.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문장을 구사한다.

 

두 번째는 천번 쓰기에 관한 꼭지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비결로 구양수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들었다. ‘을 얻기 위해 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천번을 쓰기 위해서는 조금씩, 천천히 지속해야 한다. 밥을 먹고, 이를 닦는 것처럼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체력에 따라 글의 질이 달라진다는 꼭지이다. 글과 체력이 무슨 상관일까 의아할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업이다. 꾸준히 써내려면 강인한 체력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어떤 주제의 글이든, 어디에 쓰든, 누구를 독자로 삼든 중요한 것은 당장 한 줄이라도 쓰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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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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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들은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그래서 태교부터 시작해서 좋다는 것을 다 하기 시작한다자신의 못 이룬 꿈을 투사하기도 하고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 붓기도 한다욕심이 앞서다 보니 조급해 하고섣부르게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실패하기도 한다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부모가 처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아이들이 그저 자라가지 않듯이 부모도 저절로 되지 않는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부모도 노력이 필요하다사람이 단계별로 어떻게 자라가는지 이해하고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내가 겪어왔던 대로본성대로 하면 안된다힘들어도 배운대로 해야 한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처음 두 장은 아들과 딸의 뇌가 어떻게 이루어졌고어떻게 기능하는지아들과 딸이 어떻게 다른지 뇌의 기능과 역할을 토대로 설명한다그저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다르다는 말보다 더 잘 이해된다그리고 어떻게 자녀를 이해하고지도해야 할지 방법도 더불어 설명한다예를 들어아들은 시각과 에너지가 중요하며딸은 언어와 감정이 중요하다그리고 뇌의 활성화 부위가 다르지만중요한 차이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양이 아들과 딸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 장에서는 유아기초등학생사춘기 학생들의 발달적 특성을 설명하며부모들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하나하나 설명한다유아기엔 학습보다 잘 뛰어노는 것이 중요하며초등학생 때는 학습민첩성문제해결력을 갖추도록 하며 이때도 활동성이 중요하다사춘기에는 종잡을 수 없는 자녀가 의지할 수 있도록 부모의 안정감이 중요하다이를 기반으로 이해와 공감을 해 준다면 부모의 기대대로 잘 자라갈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양육과정의 다양한 문제들을 사례별로 설명한다상황별로 어떤게 잘못된 방법이고어떤 것이 잘하는 방법인지 비교해서 설명해 주니잘 적응할 수 있다.


심리학과 뇌과학의 요소가 담겨서 꽤나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저자는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마치 내 아이보다 조금 더 큰 자녀를 키우는 옆 집 언니가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하 듯 구어체로 설명해서 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부모도 처음으로 부모가 되어 가는 과정이기에 적극적으로 좋은 부모가 되도록 잘 배울 필요가 있다이 책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절대 귀 기울이는 법이 없지만 반드시 그들을 모방한다.

<제임스 볼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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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이로움 -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Alan D. Castel 지음, 최원일 옮김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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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그다지 듣고 싶은, 생각하고 싶은 단어는 아닐 것이다. 언제나 청춘일 것 같은, 영원할 것 같은 젊음의 시간들도 사라져 가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찾아온다. 나이가 든다는 것, 늙는다는 것, 반갑지 않지만 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 잘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나이들어서도 여전히 젊음의 열정을 유지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을 알 수 있다면 말이다.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넘쳐난다. 저자는 성공적인 노화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딱 보면 아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몇 가지 성공적인 노화가 포함하는 요인을 들어보면 첫째, 장애나 질병이 없고, 둘째, 인지적, 신체적 능력이 높으며, 셋째, 의미 있는 방식으로 주변인들과 관계하는 것이다.

 

평소의 나는 생각이 많고 염려가 많은 편이다. 젊었을 적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부터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젊었을 적 운동 꽤나 했었는데, 마음과는 달리 헛발질을 하게 되는 경험을 통해,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던 내가 무언가를 기억해 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야 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든다. 좀 더 나이가 든 후, 더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하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진 않을지 막연한 염려가 든다.

 

이 책은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이론적 접근으로 시작하여, 행복, 기억, 지혜, 능동적인 생활양식, 두뇌 훈련, 습관과 취미, 은퇴 후의 삶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공적인 노화를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의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강박적으로 음식을 챙겨 먹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유기농 제품이 비싼 값에 팔린다. 성공적인 노화의 대표 인물로 언급된 워렌 버핏은 자기 몸의 1/4는 콜라라고 말할 정도로 매일 콜라를 마신다. 콜라를 안 마신다고 해서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 지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는 겨우 50대 초반이었다. 건강을 위해 식이조절을 철저히 했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으며,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등 건강 관리도 철저했다. 그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잘 나이들어 가는 것, 강박적으로 해선 될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4~50대 때는 한창 일할 때라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노화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생존을 위한 목표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 목표가 많아진다.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고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풍성한 노년의 삶을 누리기 위해 지금부터 잘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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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억 - 한국의 자본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이태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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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 벌써 4개월이 넘어간다. 독감처럼 잠시 지나가나 싶었는데, 전세계를 공포로 휩쓸어버렸다. 엄청난 파급력의 전염병으로 생사를 염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활과 삶의 기반을 흔들어 버리는 경제 위기 확산되었다. 세계사는 앞으로 BC(Before Corona)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고 우스개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그 정도로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버렸다. 이 짧은 순간의 혼란이 얼마나 세계의 경제를 치명적으로 위협하는지, 아니 작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경제적 위기에 빠트리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은 경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순간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엄청난 경제적 위기는 지난 한국사에서 반복된 경제 위기를 돌아보게 한다. 2300을 코 앞에 두던 코스피 지수가 2주 새에 1500 밑으로 떨어지더니, 또 금새 1900을 오르내린다. 외인들이 끝없이 내다 파는 물량을 개미들이 다 받아내고, 속칭 동학개미운동을 일으켜 지수를 방어해 낸다. 전문가들은 개미 투자자들이 과거에서 학습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경제 위기 때 폭락했던 지수가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학습한 투자자는 공포에 빠지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알게 된 것이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의 현대사의 분기점이 될 만한 사건은 97년의 IMF 위기였을테다. 그리고 이어진 2000년의 IT 버블, 2003년의 신용카드 사태,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1년의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뱅크런 등이 기억난다. 이러한 시장의 위기 때마다 지수는 폭락하고 개미들은 큰 손실을 떠안는 일들이 반복되어 온 것이 오늘 날 시장의 모습이었는데, 이번엔 9회말 투아웃 상황의 역전 홈런처럼 개미들이 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이 책은 1900년대 초반 일제 시대의 경제 모습에서부터 오늘 날에 이르기까지 33가지의 파란만장한 자본시장의 사건들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기반으로 풀어준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경제 서적인지, 역사 서적인지, 아니면 야사(野史)인지 모호하다. 반복된 시장의 교훈을 통한 투자 전략을 듣고자 했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실제의 이야기를 통해 시장이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자주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말로 인용되곤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 문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음처럼 좀 더 직접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유익할지 모른다. 시장의 역사를 잊은 투자자에게 수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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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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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곧 이다. 그래서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들이 언론에 한번이라도 노출되기 위해 난리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바로 이낙연 후보가 아닌가 싶다. 이낙연 후보가 돋보이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행동은 쇼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의 말은 공약(空約)처럼 들리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낙연의 언어를 다루고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언어가 아니라 이낙연이라는 사람이 보인다. 그의 말하는 기술이 아닌 그의 삶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가치관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우리 나라를 맡길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자취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쓰기의 언어, 2부는 말하기의 언어, 3부는 생각의 언어, 4부는 정치의 언어이다. 이낙연 언어의 특징을 각각으로 나눠서 이순신, 볼테르, 한비자의 말과 사상을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각각이 비슷하게 중첩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낙연의 글과 말과 생각을 잘 보여주며, 이를 통해 인간 이낙연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낙연이 국회의원으로, 전남도지사로, 그리고 국무총리로 일하면서 보여준 책임감과 리더십은 그가 한 말과 행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대관소찰을 강조한 그는 실제로 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들여다 보고 챙겨서 이주사라는 별명을 지녔다고 한다.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작은 물고리를 굽는 것처럼 일하라고 하기도 했다. 또 그가 총리 시절 공무원들에게 강조했던 것 중 설명의 의무가 있다. 국민들에게 공직의 일을 잘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부족하지만 낮은 마음으로 인간 이낙연이 보여준 삶의 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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