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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이로움 -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Alan D. Castel 지음, 최원일 옮김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0년 5월
평점 :
노화. 그다지 듣고 싶은, 생각하고 싶은 단어는 아닐 것이다. 언제나 청춘일 것 같은, 영원할 것 같은 젊음의 시간들도 사라져 가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찾아온다. 나이가 든다는 것, 늙는다는 것, 반갑지 않지만 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 잘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나이들어서도 여전히 젊음의 열정을 유지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을 알 수 있다면 말이다.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넘쳐난다. 저자는 성공적인 노화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딱 보면 아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몇 가지 성공적인 노화가 포함하는 요인을 들어보면 첫째, 장애나 질병이 없고, 둘째, 인지적, 신체적 능력이 높으며, 셋째, 의미 있는 방식으로 주변인들과 관계하는 것이다.
평소의 나는 생각이 많고 염려가 많은 편이다. 젊었을 적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부터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젊었을 적 운동 꽤나 했었는데, 마음과는 달리 헛발질을 하게 되는 경험을 통해,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던 내가 무언가를 기억해 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야 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든다. 좀 더 나이가 든 후, 더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하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진 않을지 막연한 염려가 든다.
이 책은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이론적 접근으로 시작하여, 행복, 기억, 지혜, 능동적인 생활양식, 두뇌 훈련, 습관과 취미, 은퇴 후의 삶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공적인 노화를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의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강박적으로 음식을 챙겨 먹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유기농 제품이 비싼 값에 팔린다. 성공적인 노화의 대표 인물로 언급된 워렌 버핏은 자기 몸의 1/4는 콜라라고 말할 정도로 매일 콜라를 마신다. 콜라를 안 마신다고 해서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 지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는 겨우 50대 초반이었다. 건강을 위해 식이조절을 철저히 했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으며,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등 건강 관리도 철저했다. 그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잘 나이들어 가는 것, 강박적으로 해선 될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4~50대 때는 한창 일할 때라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노화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생존을 위한 목표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 목표가 많아진다.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고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풍성한 노년의 삶을 누리기 위해 지금부터 잘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