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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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곧 이다. 그래서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들이 언론에 한번이라도 노출되기 위해 난리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바로 이낙연 후보가 아닌가 싶다. 이낙연 후보가 돋보이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행동은 쇼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의 말은 공약(空約)처럼 들리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낙연의 언어를 다루고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언어가 아니라 이낙연이라는 사람이 보인다. 그의 말하는 기술이 아닌 그의 삶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가치관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우리 나라를 맡길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자취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쓰기의 언어, 2부는 말하기의 언어, 3부는 생각의 언어, 4부는 정치의 언어이다. 이낙연 언어의 특징을 각각으로 나눠서 이순신, 볼테르, 한비자의 말과 사상을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각각이 비슷하게 중첩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낙연의 글과 말과 생각을 잘 보여주며, 이를 통해 인간 이낙연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낙연이 국회의원으로, 전남도지사로, 그리고 국무총리로 일하면서 보여준 책임감과 리더십은 그가 한 말과 행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대관소찰을 강조한 그는 실제로 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들여다 보고 챙겨서 이주사라는 별명을 지녔다고 한다.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작은 물고리를 굽는 것처럼 일하라고 하기도 했다. 또 그가 총리 시절 공무원들에게 강조했던 것 중 설명의 의무가 있다. 국민들에게 공직의 일을 잘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부족하지만 낮은 마음으로 인간 이낙연이 보여준 삶의 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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