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교과서 영어
박병륜 지음 / 원앤원에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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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영어는 애증의 대상일 것이다. 많은 시간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공부해왔지만 실력은 쉬 늘지 않고, 여전히 어렵기만 하고, 원어민 앞에서 주눅 들기만 하다. 그렇다고 안 할수도 없는 것이 학교 다닐 적엔 소위 주요 과목이라 비중이 높아서 내신에 큰 영향을 미치고, 대학에 가니 졸업 필수로 공인 영어 성적을 취득하라고 하고, 취업할 때도 공인 성적으로 평가하고, 취직해서 끝인가 했는데 승진 시험도 영어로 치루는 지경이니 영어 학습에는 끝이 없는 듯 하다.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이 공감할 만한 것 중 하나가 철자와 발음의 괴리일 것이다. 대부분의 언어가 한 글자가 한 소리로 나는 것이 기본인데, 영어는 한 글자가 여러 소리로 나는 것이 다반사다. 그래서 글자를 보고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다. 그것이 학습자를 번거롭게 하고 장애물이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문법 규칙에 예외가 많다는 것이다. 예외 없는 규칙이 없을 정도로 어떤 문법 규칙을 설명하면 거의 반드시 예외가 따라 나오니 외울 것이 많아지게 되고, 그것이 영어 학습을 어렵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렵기만 한 영어 문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마치 선생님이 바로 앞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것처럼 구어체를 사용해서 더 친근하게 들려서인지 이해하기 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중학생 수준에서 꼭 알아야 할 영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기본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영어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의 영어가 원어민들이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영어의 수준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책의 내용만 잘 배워도 어느 정도의 영어는 구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전반적인 영어 문법을 다루면서 깊이 보다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중간 중간 영어 교육과정 상의 의사소통 기능을 다뤄주고 있어서 기본적인 교과 내신을 대비할 수 있다. 또 애매하거나 헷갈리는 내용에 대해선 학생들이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해 주는 형식으로 부연 설명을 해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앞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다뤄주고 있다. , 학교나 시험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다루진 않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자주 쓰이는 숫자나 년도, 시간 읽는 방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잘못 쓰이는 영어, 소위 콩글리시라 하는 것들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잘못 사용하는 영어를 고칠 수 있도록 해 준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QR코드로 해당 내용의 연습 문제와 복습 문제를 제공해 주고 있어서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고, 내신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가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중학생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번 읽어본다면 영어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데 도움이 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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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양장,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존 번연 지음, 김준근 그림,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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텬로력뎡. 뭔소린가 싶지만 옛 우리 선조들이 천로역정을 읽고 쓰던 것이다. 불과 120여 년 전 번역되어질 대 붙여진 제목인데, 족히 500백년은 지났을 법한 느낌적인 느낌이다. 천로역정은 덧붙여 할 말이 필요없는 기독교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꿈이라는 형식을 통해 성도가 성경을 읽은 후 자신의 죄를 깨닫고 천국을 향해 가는 길을 구원과 성화에 이르는 과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서양 소설인 텬로력뎡은 초기 기독교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선 이미 오랜 세월 동안 검증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이번 편집본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겠다. 천로역정을 번역한 선교사의 요청으로 당시의 토착적인 전통을 많이 반영해서 그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 말이다. 그렇지만 그때의 우리 선조들은 성도의 천국 여정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지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하다. 내용상으로는 지극히 서구적인데, 삽화는 아주 동양적이다. 천사를 마치 선녀처럼 표현했고, 사단은 우스운 도깨비처럼 묘사되어 있어서 왠지 사이비같은 느낌도 난다.

 

이 책은 양장으로 되어 있는데, 커버 표면이 황색의 종이질감이다. 그리고 붉은 빛의 반짝반짝한 느낌의 잉크로 그림과 글씨를 썼다. 손에 잡히는 촉감이 좋고, 보기에도 예쁘다.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한다. 그리고 책의 배 부분을 보면 쪽의 여백에 있는 줄 장식때문에 마치 실제본을 한 것처럼 보인다. 이것도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한 몫 한다.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원저에 있는 서양의 삽화와 비교해 가면서 서양과 동양이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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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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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우리 사회에 수저 논란이 일었다. 누구는 금수저인데, 나는 흙수저다. 나는 흙수저여서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느라 성적도 시원찮고, 어학연수는 꿈도 못꾸고 알바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인턴으로 경험도 못 쌓았고, 취업도 못하는데, 누구는 금수저여서 여유있게 대학생활을 하며 좋은 성적 받고 각종 국내외 인턴십과 다양한 경험으로 취업도 한방에 해결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드라마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흙수저와 금수저는 경제적 자본을 의미한다. 자신이 노력하고 수고하여 얻어낸 것이 아닌, 운이 좋게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을 말한다. 2015년 무렵부터 유행하여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 이론이 되었다. 이는 영어 표현 중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는 말에서 유래된 듯 하다. 부유한 서구인들이 은식기를 사용한 것에서 생겨난 표현으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계급이 결정되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와 청년 실업 등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현실에 대한 자조적인 풍자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돈 많은 부모도 능력이라는 어느 말타는 금수저의 발언에서 절정을 이뤘다.

 

그런데, 여기에서 작은 반전이 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 같았지만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요즘 같은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흙수저로 태어나 불쌍하게 보였지만 알콩달콩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정서적인 흙수저와 금수저로 설명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풍요만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이며, 자기다움을 발현하며 행복을 누리는 것, 인생을 가치롭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서적인 흙수저가 되는 경우는 어릴 적 양육 과정에서 건강한 애착이 형성되지 않고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착이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의미하는데, 어릴 적 주양육자와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애착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서 현대 사회는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부모의 역할마저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양육을 어린이집에, 도우미에게, 학원에, 스마트폰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육의 외주화에 따른 문제는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애착 손상이 된 사람이 성장하면서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학생 때는 학교 폭력 등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고, 성인이 되어서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알콜 중독이나 범죄에 연루되는 등의 사회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것은 많은 사회적 손실과 비용을 발생시킨다. 결국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우겠다는 말은 전근대적인 생각인 것이다. 양육비를 어린이집에 줄 것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와 좀 더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법으로 강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처음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길게 보면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더 생산적이며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다.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근무시간을 단축시켜서 가정 생활에 충실하도록 했더니 오히려 업무 능률이 향상되고 생산성이 좋아졌다는 사업체의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듯이, 우리 사회가 보다 멀리 바라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부모들이 이 책을 읽어도 좋겠지만, 정부 관계자나 경영자들이 읽어도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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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 (스프링) - 나를 위한 캘리그라피 말씀 300
한승미 지음 / 카리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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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캘리그라피가 유행이었다붓으로 쓴 듯한 느낌의 예쁜 글씨로 쓰여진 짧은 글들은 개성의 표현이었고젊지만 완숙미를 더한 듯 했고중후했지만 세련된 듯한 감성을 표현하는 듯 했다그렇게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들어와서 이제 주위에서 종종 접할 수 있게 되었다또 누군가의 괜찮은 취미가 되기도 했다.

 

이 <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은 예쁜그리고 멋지고 유려한 캘리그라피로 쓰여진 300여 구절의 성경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날짜가 지정되어 있지는 않아서 자유롭게 그때그때 펼쳐서 새로운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그리고하나님을 아는 것말씀을 붙잡는 생활하나님이 이끄시는 사람주님과 동행하는 삶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등 5가지의 주제별로 말씀을 선별해서 순서대로 계속 반복해서 성구를 배열해 두어서 직장의 사무실에 놓아두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주제별로 한 가지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 같다.

 

이 탁상용 성경말씀의 차별화된 특징은 바로 QR코드가 있다는 것이다. QR코드를 리더기 앱으로 찍으면 해당 구절이 적힌 페이지를 다른 사람에게 카톡이나 문자로 전송해서 내가 묵상한 말씀을 함께 나눌 수 있다캘리그라피로 쓴 성경 말씀은 개역개정판이고그 아래 쉬운 새번역이 제시되어 있고그 아래에는 NIV의 영문 말씀도 함께 있어서 다양하게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가장 아래에는 본문의 말씀과 관련있는 격언이나 저명인의 코멘트 혹은 명언도 적혀 있어서 좋은 자극과 도전그리고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성구집의 크기이다세로로 다소 길쭉한 스타일인데그러다 보니 세워뒀을 때 차지하는 공간은 많지 않지만다소 안정감이 부족해 보이고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하다이 크기 보다는 차라리 보통의 탁상 달력 정도나 그 보다 살짝 작은 정도의 사이즈(옆으로 넓은)가 어떨까 생각해 본다안정감도 있고 넓어서 보기에 답답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그래도 가볍게 선물하기에 괜찮을 것 같다.나는 벌써 캘리그라피로 쓰여진 말씀을 내 메신져 앱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두었고, QR코드로 내게 은혜가 되었던 말씀을 지인들과 나눴으며이 말씀집은 책상 한 켠에 놓아두고 매일 보고 있다그리고 선물해 줄 사람을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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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찾아온 헤세드 - 이규현 목사의 룻기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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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는 이야기이다. 룻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이야기 속으로 나오미와 룻이 들어 왔고, 보아스가 들어왔다. 절망으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소망으로 끝이 났다. 하나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부작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대박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다 가지고 있진 않더라도, 30여 년 전의 <한 지붕 세 가족>처럼 잔잔하고 소소하다. 그러나 담겨 있는 메시지는 평범하지 않다. 구속사의 흐름을 연결짓는 중요한 순간이며, 참 고엘(구속자, 기업 무를 자)되시는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룻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 책의 제목인 헤세드이다.

 

성경에서 최고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흉년에서 풍년을 만났다고 해도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지 못했다면 그 부유함은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p.33)

 

헤세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사랑이며, 조건없이 부어지는 사랑이다. 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주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헤세드이다. 하나님의 날개 아래를 떠나 풍요를 좇아 이방 땅으로 간 나오미, 롯이 술 취했을 때 딸들과 동침하여 낳은 자손인 모압의 여인 룻은 우리의 생각으로는 중요한 임무를 맡을 자격은 없어 보이나 감독이신 하나님께서 이야기의 주연으로 발탁해 주신 것, 이것이 은혜이며, 헤세드인 것이다.

 

모든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만물은 그냥 돌아가지 않습니다. (p.49)

 

룻은 헤세드를 기대하며 이삭을 주우러 가지 않았다. 시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한 일념으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이삭을 주웠다. 그랬기 때문에 보아스의 눈에 띌 수 있었고, 은혜를 입을 수 있었다. 일상의 순간에 하나님도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실함 가운데 하나님의 성실함이 역사한다.

 

우리의 현재 모습이나 상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 얽히면 인생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p.263)

 

룻기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희망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 때문이다. 하나님은 미련한 것으로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것들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천한 것들로 있는 것들을 페하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다려야 한다. 인내로 버티고 견뎌야 한다. 인내하기 위해 믿음이 필요하며,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잘 견뎌낼 때 헤세드의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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