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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찾아온 헤세드 - 이규현 목사의 룻기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룻기는 이야기이다. 룻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이야기 속으로 나오미와 룻이 들어 왔고, 보아스가 들어왔다. 절망으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소망으로 끝이 났다. 하나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부작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대박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다 가지고 있진 않더라도, 30여 년 전의 <한 지붕 세 가족>처럼 잔잔하고 소소하다. 그러나 담겨 있는 메시지는 평범하지 않다. 구속사의 흐름을 연결짓는 중요한 순간이며, 참 고엘(구속자, 기업 무를 자)되시는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룻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 책의 제목인 ‘헤세드’이다.
성경에서 최고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흉년에서 풍년을 만났다고 해도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지 못했다면 그 부유함은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p.33)
헤세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사랑이며, 조건없이 부어지는 사랑이다. 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주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헤세드이다. 하나님의 날개 아래를 떠나 풍요를 좇아 이방 땅으로 간 나오미, 롯이 술 취했을 때 딸들과 동침하여 낳은 자손인 모압의 여인 룻은 우리의 생각으로는 중요한 임무를 맡을 자격은 없어 보이나 감독이신 하나님께서 이야기의 주연으로 발탁해 주신 것, 이것이 은혜이며, 헤세드인 것이다.
모든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만물은 그냥 돌아가지 않습니다. (p.49)
룻은 헤세드를 기대하며 이삭을 주우러 가지 않았다. 시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한 일념으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이삭을 주웠다. 그랬기 때문에 보아스의 눈에 띌 수 있었고, 은혜를 입을 수 있었다. 일상의 순간에 하나님도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실함 가운데 하나님의 성실함이 역사한다.
우리의 현재 모습이나 상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 얽히면 인생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p.263)
룻기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희망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 때문이다. 하나님은 미련한 것으로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것들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천한 것들로 있는 것들을 페하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다려야 한다. 인내로 버티고 견뎌야 한다. 인내하기 위해 믿음이 필요하며,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잘 견뎌낼 때 헤세드의 순간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