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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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차르륵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는 컬트 만화 한 편을 본 듯한 띵띵한 기분이었다. 뭐지? 하는 의문의 꼬리들. 생각해 보면 내게도 비록 내 것은 되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내 것이 되기를 갈망하던 보물이 있지 않았던가. 저 유년 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에 말이다.


인내할 줄 아는 여우의 마음이 참으로 본받을 만 하다. 그리고, 노란 양동이가 없어진 후에도 내 것이 되기를 기다리던 그 순간의 행복으로 웃음 짓는 그 쿨함이 어딘지 짠하지만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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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초승달과 밤배 1
정채봉 지음, 김재홍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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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가슴에 다가온다. 제목도 그러하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시적이고, 따뜻하다. 엄마랑 시장 다녀오는 길에 많이 하던 ‘어디까지 왔나’ 놀이가 생각나 살풋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나’라는 뜻의 이름인 ‘난나’. 어린 난나 앞에 펼쳐진 세상은 험난하지만 난나는 꿋꿋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 꿋꿋한 잡초 정신이 주변을 다시 되돌아보고, 반성하게끔 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기억상실증이 되었다가 다시 기억을 찾는 설정이 다소 뜬금 없고, 당황스럽긴 했으나 그래도 가슴속에 오래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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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1 - 네버랜드 스토리 북스 17
케니스 그레이엄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사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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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고전이지만 100년 전에 출간된 도서인 만큼 개인적으로 크나큰 재미는 느낄 수 없었다. 이 책 이후에 출간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나 소설들이 너무 많은 탓일지도.


하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귀엽다. 자동차에 집착하는 두꺼비 토드는 허풍스럽고, 사고뭉치지만 어쩐지 사랑스럽다. 같이 있으면 피곤할 것만 같은 이 골칫덩이 토드를 끈끈한 우정으로 감싸안는 두더지 모울과 물쥐 래트, 오소리 배저의 아기자기한 모험 얘기도 훈훈하기만 하다.


작가가 늦둥이 아들을 위해 들려주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하는데, 다정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읽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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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블루스 2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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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온 나라를 감싸안을 무렵, 나는 한 발 늦게 성게 군을 만났다. 그 이전에 친구의 홈에 놀러 갔다가 종종 보곤 했지만 흥미롭게 본 건 그 무렵 즈음이었다. 불가사리 군의 COOL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에 푹 빠진 친구는 마린 블루스의 열혈 팬이다. 그 친구로부터 생일 선물로 받은 마린 블루스 1, 2권.


남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즐거움과 동시에, 내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에피소드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성게 군의 친구들 역시 어깨동무를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사랑스런 캐릭터들이다. 풋풋 혼자 웃다가 반복되는 일상이 그래도 즐겁게 느껴진다. 개성 만점인 친구들의 만찬에 초대받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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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0
린 스미스-애리 그림, 마릴린 레이놀즈 글,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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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진스키 할머니와 어린 프랭크의 우정이 참으로 따스하다. 할머니에게 줄 선물을 여러모로 고민하는 프랭크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노인과 어린이의 우정에서 보여지는 정감 어린 마음을 그린 동화는 많지만 이 동화에서는 주변인들이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한다. 최고의 요리사인 엄마, 화장 삼매경에 빠져든 로즈 누나, 그리고 피터웨이 대령님.

넉넉하지는 않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지닌 이들이 함께 한 카진스키 할머니의 생일 파티는 단연 행복할 수밖에.

그림책이지만 톤이 어둡고, 그림이 예쁘장하지 않아서 좀 망설여지는 측면은 없지 않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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