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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 - 질문그림책 따라 쓰기 ㅣ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윤봉선 그림 / 미세기 / 2025년 4월
평점 :

요즘 초등학교 1~2학년이 되면 슬슬 받아쓰기, 일기 쓰기, 독후감 같은 글쓰기 과제들이 시작되죠. 저희 아이도 8살이 되면서 “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흥미를 갖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제목부터 아이가 “엄마, 배운다는 게 뭐야?” 하고 묻더라고요. 그 순간, 이 책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겠구나 싶었어요.
이 책은 단순한 글씨 연습장이 아니라, 유명 인물들의 짧고 인상 깊은 문장을 아이가 따라 쓰며 ‘배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에요. 문장 하나를 또박또박 써 내려가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엄마, ‘실패는 배움의 기회다’는 말은 무슨 뜻이야?”처럼요.
그럴 때마다 저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냥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걸 넘어서, 그 문장의 뜻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생각을 붙여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8살 아이 기준에서 볼 때, 문장의 길이나 단어 난이도도 너무 어렵지 않아서 스스로 읽고 쓰기 좋았고요. 문장마다 빈 공간이 있어서,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짧은 생각을 적어볼 수도 있었어요. 무조건적인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쓰기를 통해 ‘생각’이 자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도 자기가 쓴 문장을 저한테 보여주면서 “나 이거 잘 썼지?”라고 뿌듯해했어요. 그런 자부심이 또 다음 페이지를 펼치게 만들더라고요. 매일 한두 문장씩 쓰며 배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어느새 우리 집의 소소한 하루 루틴이 되었어요.

이 책은 학부모 입장에서도 너무 반가운 책이에요. 아이가 단순히 글씨만 배우는 게 아니라, 생각을 키우고, ‘배운다’는 말의 의미를 삶 속에서 찾아가게 도와주거든요.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 손으로 써보는 경험이야말로 진짜 배움의 시작이 아닐까요?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아주 잘 맞는 책이에요. 어렵지 않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아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부모님께,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를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책을 통해 ‘배움’이라는 말이 조금 더 따뜻하고 가까이 느껴지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