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라에게 장미를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노원 지음 / 청어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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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여형사 최선실을 만든 작가 노원.

아쉽게도 작가도 캐릭터 이름도 내게는 너무나 생소했다. 그러나 <사미라에게 장미를>은 국제적인 모험 스파이스릴러라는 장르로 나를 유혹했다. <사미라에게 장미를>엔 작가 노원이 만든 캐릭터 여형사, 최 선실이 등장한다.

작가는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장르의 특성상 독자와 머리싸움에 선전포고를 했고 21세기의 여성들의 파워를 기대하며 그들이 주축이 된 이야기 <사미라에게 장미를>을 보여준다. 이전 이야기를 읽지 못해서 최 선실의 스토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내용상 우리의 여주인공의 삶이 녹녹치 않음을 보여준다.

최고학벌을 자랑하는 라이벌 백지영과 범도일 경감의 결혼. 그러나 사실 최 선실은 범도일을 흠모했었던 전력이 있다. 우리의 여주인공은 예쁜 외모에 러브 스타일도 참한 한국인 여성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조용한 한국과 달리 전세계는 테러로 시끌벅적하다. 이슬람 해방 전선이 5개 도시 테러를 진행했고 그 중에서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국토감시국은 테러범들을 잔혹하게 사살하고 유일하게 라니아 살레를 생포한다. 이에 이슬람 해방 전선은 잔인한 살육의 현장을 목도(테러 진압과정 생중계)하고 프랑스 대통령과 그의 연인이자 국토감시국, DST의 보스인 시몬느 비올레에 대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 선전포고한다. 마침 아시아 순방 계획를 밝힌 프랑스 대통령과 시몬느는 이에 어떤 변경도 없이 한국을 방문한다. 최 선실은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시몬느의 목숨을 구하고 총알을 대신 맞는다. 강력계 형사 최 선실과 이슬람 해방 전선의 전설 사미라 살라메, 베이루트의 도살자 아메드 아야시, 국가정보원 중동팀장 박찬우 소령 등 대한민국 내에서 벌어지는 프랑스과 이슬람 해방 전선의 전쟁에 많은 인물들이 연결된다.

사미라 살라메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시몬느를 저격했던 사건의 진실이 두 가지 축을 이루며 작품을 내내 이끌어가는 힘이다.

작가와 독자의 머리싸움은 50대 50이다. 라니아 살레가 한국인 장세린이라는 사실이나 그녀의 진짜 정체는 오히려 쉽게 추측이 가능하다. 한국인이 좀 나와줘야 몰입도가 좋아지기 마련이니 누군가는 한국인일 테고, 그것이 라니아 살레일 것이라는 사실은 작가의 예상(?)외로 쉽게 (추리 소설 좀 읽는)독자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앙리의 죽음, 그 진실은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여주인공 캐릭터 최 선실의 매력은 ‘글쎄’다.

그녀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그녀만의 개성이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먹구구식이라 최선실의 외형적인 모습과 연계되지 않는다. 오히려 김 서영이란 캐릭터가 작품의 재미를 주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선실과 백지영의 라이벌전은 싱겁게 끝나고 대신 총알까지 맞았던(?) 범경감과 백지영의 결혼소식에 뜻하지 않게 다가온 남자 박찬우에 대한 최선실의 사랑에 대한 태도는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작가가 스릴러에는 능력을 보여주지만 사랑과 캐릭터 창출에 있어서는 좀 아쉬웠다.

그러나 한국을 배경으로 멋진 스파이 스릴러를 제대로 보여준 점은 높이 평가한다.

그래서 최선실의 전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궁금해진다는 것은 이야기가 매력적이라는 또 하나의 기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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