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에 깃든 실버 스톨라즈 컬러 시리즈 3
로리 파리아 스톨라츠 지음, 정미나 옮김 / 형설라이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길을 걷다가, 책을 읽다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싸늘한 기운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존재의 출현을 알리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여기 로리 파리아 스톨라즈가 선보이는 스톨라즈 컬러 시리즈의 주인공 스테이시는 그런 기운을 느낀다. 죽은 영혼을 보지는 못하지만 곧 가까이 오는 죽음을 알아챈다.

스톨라즈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비밀에 깃든 실버>에서 스테이시는 친구들과 여름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거기서 우연히 만난 한 소녀의 죽음을 예견하면서 그녀의 모험은 시작된다. 그녀와 비슷한 능력을 소유하고, 전작에서 그녀의 목숨을 구한 남자친구가 있기에 스테이시는 든든하다. 그러나 남자 친구의 갑작스런 변화가 하나 둘 감지되며 스테이시는 외롭고 힘들다.

스테이시 앞에 갑자기 나타난 소녀는 그녀의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에 가는 곳마다 남자들을 홀려 친구와 스테이시의 남자친구에게마저 접근한다. 목숨을 구하는 것이 먼저이기에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이제 갓 대학생이 되는 주인공 스테이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스테이시는 의문의 소녀의 목숨을 구하지만 그녀의 정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바다 한 가운데서 남자 친구를 잃어버린 충격은 그녀의 정신을 앗아가 버린다.

10대 소녀에서 대학생이 되는 시점에서 벌어진 사건은 스테이시라는 캐릭터에게 잔혹하다. 가장 희망을 꿈꾸는 시기에 가장 큰 절망을 안겨준다. 요즘 외국 문학을 보면 상업적인 측면을 봤을 때 10대를 겨냥한 작품들이 큰 이슈를 몰고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비롯해서 10대 문화의 힘을 엿볼 수 있다고 하겠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철저히 10대 문화를 다루며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신비한 능력)를 가지고 멋진 소설을 만들어냈다. 철저히 준비된 상업문학인 셈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정확히 상업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전문 작가의 길을 걷는 작가의 이력을 보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는 일이다. 소설은 책으로 나와야, 시나리오는 영화로 나와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점을 그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으며 자신이 어떤 류의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펼쳐낸 스톨라즈 시리즈는 그래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읽는 내내 적당한 긴장감과 궁금증, 그리고 독자가 추리할 수 있는 부분을 적당히 풀어주며 마지막에 강한 충격과 또 다른 의문, 아쉬움, 기대를 남긴다. 흥미소설로 가장 완벽한 의도를 가진 작품이라 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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