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속에 채소 키우기 - 베란다도 텃밭도 필요 없는 나만의 채소 가드닝
이시마 마도카 지음, 김경오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식물도 생명이다. 그런 생명을 나는 참 많이도 하직시켰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때론 너무 적게 줘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너무 많거나 적어서… 참, 이유도 많았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큰 화초가 더 키우기 싶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키우기 시작한 화초들이 이제는 집안 여기저기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하나 둘 익숙해지더니 작은 화초들도 다시금 내 손에서 생명을 잃지 않아도 되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로즈마리는 우리 집에 오면 한 계절을 고작 살 뿐이고, 다른 몇몇 블랙리스트들이 존재한다. 그래도 나름 집에서 건강한 채소도 먹고 싶어서 상추 같은 야채들도 키워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씨를 뿌리는 것은 무소식으로 답했고 결국 궁여지책으로 이미 싹이 난 야채 묘목(?)들을 갖고 와 키우는 것으로 만족했다. 콩나물도 키우고 싶고 새싹채소들도 키우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 화초와는 전혀 친하지 않은 친구가 작은 마당 가득 토마토, 로즈마리, 각종 채소들을 키우는 것을 보며 나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도전하고픈 용기가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나 생명을 다루고 있기에 뭘 좀 배우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컵 속에 채소 키우기>를 추천한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3월, 그래도 날씨는 나날이 따뜻해질 것이고 드디어 나의 용기가 힘을 발휘해야할 시기에 함께 할 책이다. 작은 아파트에 사는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이 책 안 가득하다. 화분이 아닌 컵에 화초를 키울 수 있다는 큰 명제(다양한 재활용 용기 등) 아래 키울만한 새싹을 소개하고 적당한 장소, 활용 방법까지 소개한다.

 

새싹을 키움에 있어 각종 필요한 도구를 소개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대로 나열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배양토를 고운 흙과 거친 흙으로 나누는 것이나, 솎음질, 북돋우기 등 자세한 사진과 함께 첨부되어 있다.

 

그리고 각 새싹별로 다시금 씨뿌리기에서 수확까지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첨부했다. 이 책에는 일단 짧은 기간에 수확을 할 수 있는 화초들 위주로 다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새싹 키우기 초보들에겐 가장 적당한 책이다. 새싹을 이용한 요리 정보는 덤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내가 좋아하는 허브 재배 정보를 실었다. 베란다 한쪽을 모두 허브로 꾸미고 싶은 내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양한 허브들을 소개하고, 사진까지 첨부해서 나의 부족한 지식도 조금이나마 더 채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답으로 이루어진 문제해결코너는 직접 키우면서 고민한 부분을 정확히 가려줬다. 그 외 각종 세트 상품들은 아무래도 일본을 배경으로 해서 아쉽지만 한국에서는 더더욱 다양하게 인터넷이나 화원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으니 별로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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