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 2 - The Wall
우영창 지음 / 문학의문학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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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금융에 저항하라.

지금처럼 금융체계가 공격받고 월가가 국민들의 외면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그런 세계에 비열한 구조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 나왔다. 거기에 한국 금융을 바탕으로 한국 작가가 쓴 소설이라니 기대를 가진 소설 <더 월>.

그러나 더 월은 기대만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캐릭터도 다양하고 소재도 좋다. 그러나 사건이 아쉽다. 특히 요즘처럼 금융적인 사건 사고가 많은 시점에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스펙타클하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아쉽다.

김 시주의 자살을 막은 하 소야가 사실은 김 시주의 죽음을 불러 올 킬러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고 뜻하지 않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은 좋았지만 캐릭터 간에 벌어지는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보여주는 사건이 조금은 미흡하고 개연성도 떨어졌다. 게다가 그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작품 내내 거슬리는 문장의 구성이었다. 문장을 읽는데 누가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화자가 말하는 중에 갑자기 시차를 오가고, 사건을 오가는 문장 구성은 독자가 작품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했다. 비로소 세계적 시야와 문장을 확보했다는 쾌거를 보여줬다는 한 소설가의 평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시대에 맞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 작가가 가장 잘한 일이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좀 더 다듬고 소설을 만들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 주가 조작 등 금융 사건들은 분명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독자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세계금융정의연대라는 기구와 그 기구의 전문 킬러이자 여성 프리랜서 기자인 하소야는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기존의 한국 작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이다. 게다가 시대에 맞는 금융 사건 소재는 신선하고 독자의 기대치를 높인다. 그러나 양날의 칼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와 높아진 기대치는 개연성 없는 사건 전개와 어설픈 구성으로 더 낮은 평점을 불러온다.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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