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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마술 (마술도구 풀패키지) - 전교에서 제일 재미있는 우리 반 수업 비밀
박근영 지음 / 올댓컨텐츠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마술이란 마술사와 미녀, 그리고 비둘기가 생각나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요즘엔 마술이 하나의 공연 장르가 되기도 하고, 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마술 도구를 파는 가게가 생기고, 마술을 가르쳐주는 학원까지 생겼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마술이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호기심이 없다면 지금의 문명이 존재할 수 있을까? 바로 그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덤으로, 재미를 보너스로 주는 것이 바로 마술이다.
이런 마술에 교육을 접목했다. 공부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마술을 싫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간단한 수학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보여 준 적이 있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놀라운 집중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마술을 교육으로 완전히 연계하여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지 못한 나로서 <교육 마술>은 단어 자체로 모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술에 교육을 접목할 수 있다면 이것만큼 효율 좋은 교육 수단이 어디 있을까? 어쩜 어리석다고 무시당할 만한 이런 생각을 한 이가 있었다. 대학생 시절 우연찮게 배운 마술을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그의 시도는 처음에는 젊었기에 도전한 무모한 실험으로 비춰졌을지 모르지만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교육마술’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책 <교육마술>은 마술 이야기를 시작으로 팜(작은 물체를 없애는 가장 기초적인 동작)의 기초를 설명하고 바로 마술과 교육마술의 차이를 논한다. 그리고 몇 가지 마술을 가르쳐주며 그 마술을 교육 현장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하는 ‘도구의 변화(빅머니 체인지 기술을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꾼다)’, ‘말하기(스토리텔링 교육마술)’ 예시를 들어준다. 설명만 있고 예시가 없었다면 100%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저자의 배려는 이렇게 실전에 100% 가능하도록 치밀하다. 또한 여러 가지 마술의 기법을 사진과 글로 설명하는데, 책에 수록된 모든 마술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과 교육마술 동영상 CD가 첨부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완벽 full-setting 되어 있다. 이 또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술은 속임수도 사기도 아니며, 인류를 위한 꿈이다. 그러나 그 꿈을 보여주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그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마술을 시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물론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마술 도중 실수를 대비해서 연막작전을 피우는 것도 필요하다(p16).
어제 뉴스에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커갈수록 수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고 한다. 나 역시 내 주변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아이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수학 문제집이 아닌 통계 마술이나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마술들을 보여줬다면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교육은 반드시 딱딱하고 심각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교육마술이 증명해 나가는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