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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담 편지 - 엄마와 아기의 마음을 이어주는 교감 태교법
박종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절판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이제 겨우 6개월.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는 잘 지내냐는 안부보다 ‘좋은 소식 없니?’ 하는 인사말이 먼저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얼른 좋은 소식만 있으면 여한이 없으시다는 말씀이 그 뒤를 잇는다. 언니도 같은 이유로 전화를 한다. 시댁 식구들은 오히려 나를 신경 써서 대놓고 물어보지는 않으시지만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아이를 원하는 것은 바로 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기 일쑤고 매번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곤 한다. 자꾸 조바심을 내는 나에게 남편은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한다. 서두르는 것이 오히려 안 좋다며 위로한다. 자꾸 조바심을 내는 나 자신을 위해 작은 선물을 선사했다.
<태담 편지>
아기가 생기기 전에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며 읽으면 좋을 듯 해서 보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태교에 대한 현직 산부인과 의사의 지식과 더불어 태아의 가족들에게 숙제로 낸 태담 편지로 이루어졌다. 태교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태담 편지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게 된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직 의사가 의료현장에서 12년 동안 태아의 가족들로부터 받은 정성어린 태담 편지는 아빠, 엄마를 비롯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 등 미래의 가족이 될 아기에게 솔직담백하게 적은 편지는 그 자체로 사랑이 넘쳐나는 글들이었다. 한 단어 한 단어가 뛰어난 문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내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아기를 갖고 아기를 낳는다는 것!’
…
‘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는 없다.’ 라는 말이 새삼 내 가슴에서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