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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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세상에 어떻게 태어났는가?

그 물음에 대해 신의 창조물이란 것이 대세였다. 다른 민족 다른 인종, 종교가 다르더라도 그 밑바탕에는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150 여 년 전 한 사람에 의해 이 문제는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윈의 진화론.

진화론을 제일 처음 주창한 것이 다윈은 아니었지만 다윈에 의해 진화론은 세상에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종교적인 관점(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에서 이는 모순적인 가르침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히게 만들었다. 21세기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에도 다윈의 진화론은 공방중이다.

며칠 전에 접한 <법정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 20세기 중반, 미국의 한 법정에서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죄목으로 교사가 소송을 당한 이야기를 통해 내가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였다. 때마침 <신과 다윈의 시대>의 출간은 내게 축복이었다.

<신과 다윈의 시대>는 한 방송매체를 통해 방영된 다큐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과학 과목에서 가르치고 있는 진화론에 대해 종교적인 측면에서 창조론에 반하는 내용을 사람들은 얼마나 믿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유럽은 비교적 진화론을 믿는 비율(2009년 2월 기준, 영국 75%가 진화론을 믿는다고 본문18쪽 각설에는 나왔으나 본문 17쪽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절반이 채 넘지 않는 사람들만이 진화론을 믿는다고 나왔다.)이 높았지만 기독교의 나라 미국은 35%, 터키는 25%만이 진화론을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60% 정도가 믿으며 유럽보다는 낮은 수치다.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진화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에서는 진화론에 대한 분쟁이 학교로까지 번지고 있다. 진화론과 더불어 지적 설계론을 학교에서도 정규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법정 투쟁에서는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아닌 종교라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성경을 바탕으로 한 창조론.

다윈의 진화론.

지적 설계론.

다윈의 진화론에 설명 불가능한, 과학으로 입증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적인 존재(그것이 꼭 신이나 외계 생명체라고 밝히지 않는다.)의 개입성을 설명하는 지적 설계론의 주장과 두 학설의 불꽃 튀기는 반박은 귀 얇은 사람이라면 그들의 주장에 갈팡질팡 헤매기 쉬울 것이다. 또한 진화론과 종교계의 설전 역시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들의 주장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정신 활동을 설명한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야기부터 종교 역시 진화의 산물이다라는 사회 생물학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 다윈 역시 또 하나의 신이다라며 무신론을 과학으로 포장한 것이 진화론이며 그것을 종교화시키고 있다는 주장까지. 과연 불꽃 튀기는 토론현장을 쳐다보는 기분이다.

그러나 

“기독교나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는 인간이 신의 모습을 따라 창조되었다고 말하는데 신의 모습을 가장 닮은 부분이 바로 ‘인간의 과학’이다.”

라고 말한 세계적인 기독교 분석 철학자 앨빈 플랜팅가,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며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라고 말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과학과 종교의 전쟁으로 불리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의 싸움은 무의미하며 각각의 분야에서 공존하며 신과 다윈의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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