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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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과 달리 라디오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간간히 들었던 것이 고작이다. 자가 운전을 하면서부터는 그마저도 없었다. 그런 내게 라디오의 사연이 담긴 책들이 다가왔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사랑타령이 전부라는 사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그 점에 있어서 내게 만족감을 주었다. 사랑 이야기 외에도 사람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 인생을 이야기하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세상에는 몸은 어른이지만 상처 받기 쉽고, 그 상처로 인해 깊은 흉터를 갖게 된 여린 영혼의 아이 어른들이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다’에서 보여 준 무감각해지는 것이라면 아직 나 역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이런 아이 어른들을 위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랑이 있고, 참 많은 아픔이 있고, 참 많은 외로움이 있나보다.

산다는 것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며, 혼자 살면서 갑자기 찾아온 외로움을 라면으로 잊기도 하고, ‘넌 왜 슬픈 얘기를 웃으면서 해?’라고 물었더니 ‘그럼 울면서 해?’ 라고 되묻는 친구가 있기도 하다. 키구야(듣는 가게)의 주인은 하루 종일 가게 앞을 지키지만 찾는 손님은 없고 어떤 가게냐며 묻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하고 있다. 듣는 가게 주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가게를 열어놓고선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엔 나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외로운 사람, 서러운 사람, 이별한 사람, 아픈 사람….

어른이면서도 아직 외로워하고 아파하고 서러워하고, 언제나 상처 받는 나날들.

그런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많은 이야기, 그 속의 사람들.

그래서 우린 위안을 받는다.

책을 읽는 내내 같이 외롭고 서럽고 이별에 아파하며 하루하루 어른이 되려고 노력한다.

세상은 나 혼자 외로운 곳이 아님을 알기에 하루하루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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