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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있어!
샤를로트 폴레 지음, 이경혜 옮김 / 미세기 / 2023년 9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받고 마치 커다란 스케치북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아주 풍성한 색감과 독특한 구성으로 가득한 그림책. 한장씩 넘길때마다 곱슬머리 소녀의 눈빛이 그리움, 애닮음, 기다림이 느껴졌다. "나만 빼고 다 있어!" 뭐가? 뭘까? 이 아이는 무엇을 그리워 하는 것일까? 계속 아이와 질문을 하면서 읽어 봅니다. 강아지? 귀여운 강아지? 작은 강아지! 그런데 상어한테도 있다고 아이와 퀴즈를 내면서 읽어가는 시간이 즐거우면서도 호기심이 계속 듭니다.
아이의 방 안은 닥스훈트로 가득합니다. 닥스훈트 컵, 닥스훈트 시계, 닥스훈트 사진, 닥스훈트 조명.. 그러나 이 모든 것들로도 아이의 마음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닥스훈트를 직접 키우고 싶었습니다.
아~ 그래 어떤것을 갈구하는 마음이 이랬지? 아이에게 넌 무엇이 요즘 제일 가지고 싶어? 하는 말에 아니는 피식 웃으면서 귓속말로 꽃이라고 대답하네요. 요즘 꽃이 안보여서 아쉽다는 말에 참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따뜻함으로 돌아옵니다.
어릴때 나도 그랬지 .. 정말 작은 것이지만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할때의 그 마음.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만 봐도 그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순수했던 어린시절에 지금은 원하는 것은 빠른 주문으로 발품 없이 스마트폰으로 집앞 배송으로 갖게 되는 시대가 왔으니 이렇게 애닮고 그립고 한 마음이 어쩌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싶었다.
작가 샤를로트 폴레는 원색적인 컬러 사용과 다양한 구도로 그림을 그려 현대 미술 작품처럼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간단명료한 글과 직관적인 그림들을 다채롭게 배치하여 독자로 하여금 색다른 디자인적 즐거움을 느끼면서 아이와 함께 꽃집을 가기로 약속으로 꽃 사는 날을 정하고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그 날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나만 빼고 다 있어!"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행복의 조각들을 찾는 방법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깨닫게 해주는 나만의 스케치북 같은 동화책! 아이의 마음을 똑똑 두드려 알아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