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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다이어리 3 - 오싹오싹 채소 지옥 대탈출 ㅣ 도그 다이어리 3
제임스 패터슨.스티븐 버틀러 지음, 리처드 왓슨 그림, 신수진 옮김 / 마술피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아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털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과 아쉬움을 품고 사는 엄마랍니다. 아이가 "엄마, 나 강아지 키우고 싶어!"라고 조를 때마다 제 마음이 어찌나 아리던지, 대신 강아지 유튜브나 귀여운 강아지 그림책을 열심히 찾아 보여주곤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저희 가족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시리즈가 있었으니, 바로 제임스 패터슨의 도그 다이어리랍니다! 1편과 2편을 정말 즐겁게 읽고 깔깔거렸던 터라, 이번에 3편 나왔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답니다.
이 책은 작은 생명, 멍멍이 친구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돼요. 강아지가 직접 쓴 일기라니, '우리 집 강아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고 늘 궁금했던 어른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했죠. 이번 3편에서는 주인공 '주니어'와 그의 멍멍이 친구들이 할리우드 대신, 무척 쾌적하고 안락해 보이는 애견 호텔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먼지 한 톨 없고 폭신폭신한 쿠션, 싱그러운 향기로 가득한 곳이라니, 겉으로 보기엔 천국 같았겠죠?
그런데 이 애견 호텔에는 주니어와 멍멍이 친구들에게는 치명적인 한 가지 단점이 있었어요. 바로 '채소 요리'만 준다는 것! 맙소사! 사람도 저마다 입맛이 다르듯이, 개들도 다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을 텐데, 중요한 건 우리 주인공 주니어와 친구들은 채식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이었어요. 당근, 브로콜리, 셀러리 같은 채소만 먹이려 드는 이곳을 주니어는 기어이 '채소 지옥'이라 부르며 절규하는데,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요! 우리 아이가 편식할 때랑 똑같잖아요?
채소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주니어는 나름대로 기발한 계획을 짜는데, 이게 또 허당미 가득해서 읽는 내내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계획 덕분에 번번이 실패하고 말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회를 엿보는 주니어의 모습은 정말 대견했답니다. 결국 멍멍이 친구들과 탈출에 성공해 꿈에 그리던 개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어요. 바닥나지 않는 상상력과 실행력으로 스스로 해피엔딩을 만들어 낸 주니어에게서 용기와 의지, 그리고 끈기의 힘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겠더라고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캐릭터와 상황을 절묘하게 포착한 리처드 왓슨의 코믹한 삽화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까지 더해 주니, 키득키득 웃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쪽에 이르게 되는 마법 같은 책이었어요. 큰 글씨와 풍부한 삽화 덕분에 줄글 책 읽기를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비록 알레르기 때문에 강아지를 직접 키우지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마치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 엄마로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강아지가 쓴 일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아, 강아지는 저런 행동을 저런 마음으로 하는구나!' 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생각해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람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겠구나' 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