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수 와그너가 말하는 50년전 한국은 나를 닮아있었다
(참고:이 책은 1931년 영어로 출간한 책을 번역한 것임)
"50년전 한국은 홀로 완전하고 만족해 하는 작은 나라였다. 한국은 위엄 있는 옷을 단단히 두른 채, 산 속 깊숙이 은둔하며 세계가 지나가게 했다. 한국의 얼굴은 과거를 향했다. 한국인은 무수한 이전 세대와 똑같이 편안하고 소박하며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았다. 한국의 집, 산업, 기구, 음식, 옷과 관습은 위대한 카이사르가 강력한 로마를 지배한 시대나, 그리스가 번창한 시대 때부터 똑같았다. 한국은 세계에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단지 자기 것을 즐기도록 은둔하게 내버려두기를 바랐다. 그러나 마침내 꿈은 끝나고, 화려한 현실 속에서 냉혹한 깨달음을 얻는 때가 왔다. 한국인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도 전에, 외국과의 접촉과 무역, 외국의 관습과 지배를 강요받았다. .....
한국의 옛 관습과 오래된 이상은 현대의 혁신과 함께 여전히 번영하고 있다. 그리하여 생각의 혼란, 감정적 갈등, 옛것과 새것의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불확실한 한국의 이상과 뿌리 깊은 불안정함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한국은 어제의 상황을 떠났다. 그리고 김씨 할아버지가 안전한 산골의 집으로 돌아간 것처럼 더 이상 과거의 안정이나 은둔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옛 한국은 가고, 새 한국이 태어나고 있다. 오래된 도시 서울의 대로를 거닐어보자. 모든 곳에 현대식 삶의 증거가 보이지만, 모든 것에 너무나 빠르게 사라져가는 옛 문명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16-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