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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 한국에서의 일 년
베라 홀라이터 지음, 김진아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미수다를 보면서 나는 "베라 훌라이터"를 나름 호감있게 보았다. 환하게 웃는 커다란 미소가 우선 좋았고, 저리도 짧은 커트를 해도 잘 어울릴까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부러웠던 건 똑 부러지는 자기주장이었다.
독일에서 먼저 출간된 책에 대해 유학생을 통해 일부분만 부각되면서 한국을 모욕했다며 한국의 인터넷상에서 스캔들을 일으켰던 사건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되기를 기다렸다.
이제 읽기 시작했지만 키득키득 웃으며 "맞아,맞아" 하며 맞장구를 치며 넘 잼있게 읽고 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그 유학생은 넘 심각하게만 받아 들인게 아닐까하고 그냥 넋두리처럼 생각해본다. 그맘도 이해가 가지만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도 어느 분야든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무척 자부심이 높지만, 사실 국제적 매너는 좀 더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나 자신에 대해 몸소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그런 차원에서 이책은 나름 뭔가를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 < 193p 한국인의 휴가 / 201p 왜 한국인가? > - 시작 (그냥 뒤적이다가 맨뒷부분 먼저)
책을 휘리릭넘기다가 뒷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휴가"부분에서 베라가 표현하길(다른독일인도 그렇게 표현했다는데) 밥을 먹을 때 쩝쩝거리며 먹는단다..ㅋㅋㅋ 이구절을 읽었을 때 그냥 웃겼다. 그렇구나 서로 문화가 다르다보니 그렇게 보일수 있구나. 나도 소리내며 식사하는 걸 무척 싫어라 한다. 하지만 베라는 그걸 싫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한국인들은 밥을 쩝쩝 소리내며 먹는다고 표현했을 뿐이고 그것이 요리한 이의 음식솜씨를 칭찬하는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자신과 다른 식사습관이어서 더욱 눈에 두드러져 보이는 그대로 표현했고, 이 표현에 괜히 화내는건 자격지심일 뿐이다. 밥을 먹을 떄 쩝쩝 소리내는 것은 그냥 우리나라의 일반인들의 식사습관임을 나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 식사할 때는 너무 소리내지 말고 먹읍시다. 정말 귀에 거슬려요~ㅋㅋㅋ)
이제 낼부터 앞부분부터 읽어 나갈텐데. 음~ 기대된다~
다른 이들도 잼있게 이책을 읽기를 바래본다.
시몬느 드보부아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그녀의 책을 열독했다는, 그래서 여자가 남자에 휘둘리며 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는(하지만 수년 후에 다시 읽어보니 오랫동안 남자에 휘둘리며 산 것은 오히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인것 같았다며...............결국 베라가 한국에 오게 된 것도 "조"라는 남자친구때문이었다며..ㅋㅋㅋ 인생이란 다 그런가?)
ㅋ 나도 한때 시몬느 드 보부아르에 무척 열광했었는데, 그래서인지 베라에 대해 더욱 동질감이 느껴졌다. 좀 더 선진국인 유럽의 저 독일 여자나 한국의 여자나 결국 여자로서 고민은 비슷한가 보다~
2. < 5p 서울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 > -- 밑줄긋기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집필을 기획할 당시 나는 젊은 미국 작가 에밀리 젠킨스의 소설[Tongue First ]를 재차 읽고 있었다. 이 책에서 젠킨스는 '자신의 몸과 함께 하는 탐험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의식적으로 찾아 나선다. ~ 나도 에밀리 젠킨스처럼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고 싶었다.~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나는 '나의' 서울을 표현하려 했다.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혼돈과 화려함이 병존하며 가끔은 너무나 힘든 서울에서의 생활을 묘사하고 싶었다. 물론 나의 서울은 다른 천백만 서울 인구의 서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간 사회에는 언제나 병렬사회, 혹은 제2의 사회가 존재한다. 평범한 시민의 세계가 있고, 실직자의 세계가 있고 노숙자와 마약중독자, 정신병자의 세계가 있고, 외국인의 세계가 있다. 주변부에서 보는 사회는 중심부에서 보는 사회와 다른 모습이다. 다수집단에 속한 사람이 주변부의 삶을 상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갑작스런 관점의 이동이 뜻밖의 놀라움을 가져올 수도 있다.
3. < 11p 한국이라고 안될거있나?/ 19p 반딧불이와 사랑고백 >
나름 선택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대학을 다녔고 직장을 얻었고.....하지만 베라의 20대초반을 슬쩍 엿보니 , 그녀의 다양한 이력과 활동에 비해 나는 정해진 수순대로 참으로 단조롭게 살아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9년 차이나는 막내 동생과 비교해봐도 그나마 나보다는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우리 모든 청년들의 로망인 안정적인 직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가장 많은 노력을 쏟고 결국 안정적인 직장에 머무르고 있다.
그녀가 한국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것은 그녀의 노트북,휴대전화가 '삼성'이고, 88올림픽개최지, 태권도의 나라, 독일인 부모에게 입양된 한국인아이가 학교에 두명있고, 분단국가이고,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있다는 정도.............독일에서의 한 한국여학생의 설문조사에서 작은 인연이 시작되어 스페인 안무가 블랑카 리에 대한 기사(그녀가 한국인 남자친구의 성을 따랐다)가 떠올리며 한국인 남자 친구에 대한 상상에 모험심이 자극되고, 설문조사 후 받은 호랑이 그림(재앙을 막는다는 뜻)의 책갈피......친구들과 자주 본 영화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영화의배경이 도쿄>....... 자꾸만 자꾸만 베라는 한국으로 조금씩 조금씩 떠 밀리고 있었다.
아시아에 대한 동경이 점차 커지면서 결국 8월(무더운 날씨 때문에 참으로 유쾌하지 않은 달) 한달 동안 한국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를 알게 되고 분당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국제히피공동체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조'를 만나게 되고 너무나 직설적인 '조'의 사랑고백에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영국에서 다시 '조'와 조우하고 6개월이 지나 '조'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즈음 베라도 결국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4. 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