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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쉽게 읽힌다. 짧고 간결하고, 맘에 와닿는 좋은 문장도 여럿 만난다. 작가의 결혼 2~3년차 신혼생활 에세이라니 더 관심이 간다.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후 읽히는 작품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계속 읽히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라 더 반갑다.
이 책에서처럼 남편과 아내 사이 또는 연인 사이 관계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나와 친밀한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해당되는 보편적인 것이어서 더 오래 여운이 남는다.
때로는 상처가 되거나 무관심을 받을땐 계속 이어갈 관계가 아닌가보다 하고 카톡, 연락처 모두 정리하곤 한다. <킵레프트>는 코스 안에 두어야 할 경계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혼자일때의 고독은 기분 좋은데, 둘일때의 고독은 왜 이리도 끔찍한 것일까.(월요일, 40p)"
"그런 몇 가지 풍경이 있다. 공유하는 기억. 그 무렵 우리는 다른 장소에 있었지만 만나면 늘 같은 풍경을 보았다. 서로 다른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지금 우리는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풍경을 보고 있다.(풍경, 61p)"
"그렇게 오늘은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다른 풍경이기에 멋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때, 서로가 지니고 있는 다른 풍경에 끌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혼자서 쌓아올린 풍경에. (풍경, 63~64p)"
"화해란 요컨대 이 세상에 해결 따위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떠나가지 않는 것, 자신의 인생에서 그 사람을 쫓아내지 않는 것, 코스에서 벗어나게 하지 않는 것. (킵레프트, 1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