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있어 남에게 은덕을 베푸는 일을 보시(布施)라 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남에게 베푼 선행을 기억하고 항상 이를 자랑한다. 때문에 은덕을 베풀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한인간은 그 베푼 사람에 대해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되며 또한 섭섭해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햇빛은 인간에게 베푼다는 생각 없이 내리쬐어 곡식을 익히고과일을 열매 맺게 한다. 비는 인간에게 베푼다는 생각 없이 마른대지를 적시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완성한다. 이 세상 만물 중에오직 인간만이 남을 위해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색을 낸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각조차 없이 하는 베풂, 이를 불교에서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한다. 문자 그대로 머무름이 없는 보시인 것이다. 불교의 핵심은 바로 이 무주상보시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