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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파야 건강한 아이 - 마음 졸이는 엄마를 위한 똑똑한 한방소아과
최민형 지음 / 베가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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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아이가 첫 기관생활을 시작했다. 기관을 다니기 시작하고 처음 맞는 겨울이어서 그런건지 아이가 감기에 참 많이, 그리고 심하게 걸렸었다.

1달에 1번 꼴로 감기에 걸렸던 것 같고 이제 병원을 안가서 좀 살겠다 싶으면 또 감기에 걸리곤 했었다.

병원에 자주 가는 것도 힘들고 번거로웠고 병원에서 사탕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갈 때마다 사탕을 달라고 말하는 걸 자제시키는 것이 첫번째로 힘빼는 일, 약받으러 약국에 갈때면 마이쮸 비슷한 걸 집으면 매번 사달라고 해서 안된다고 하는 일이 두번째로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아이가 약을 잘 먹는 편이긴 했지만 하루 3번 약을 챙겨먹이는 일도 엄마로선 참 피곤한 일이었다.

작년 가을이었나. 내가 심한 기침감기가 걸렸었는데 아이는 괜찮았었다. 아이가 안 옮아서 다행이다. 하며 안도하고 있었는데 내 기침이 괜찮아질 즈음 아이가 나처럼 심하게 기침을 해댔다. 항생제가 안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항생제가 장내 유산균이며 뭐며 좋은균을 죽인다고 해서 아이에게 정말 웬만하면 항생제를 먹이고 싶지 않았다.

항생제를 처방해주는 의사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싶지 않다고 하며 기침약만 먹였다.

아이가 심하게 컹컹대며 기침을 할때면 그때마다 내 마음도 덜컹거렸던 것 같다.

어쨌건 항생제를 안먹이며 거의 다 나았다 싶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또 심한 코감기가 걸렸었다. 에효.

맑은 콧물일 땐 병원에 안가다가 노란 콧물이 됐을 때 병원에 데려가니 축농증이란다. 항생제를 먹여야 한단다. 항생제를 안먹이고 싶다고 하니 의사가 코세척을 한번 해보자고 했단다. 아이가 싫어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거부하지 않고 코세척을 잘했다.

항생제를 먹이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 희망적이었고

1~2일에 한번쯤 코세척을 하러 이비인후과에 갔었다. 그런데도 콧물이 계속 심했다.

매일 병원에 가는 것도 너무 귀찮은 일이고 코세척을 한다고 낫지도 않는 것 같아서 항생체 처방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1달에 1번 이상 코감기에 걸렸고 갈때마다 축농증이라며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다. 난 코세척이 번거롭고 확 낫는 것 같지 않아서 그 이후론 항생제 처방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겨울이 지나면 낫겠지 싶었던 아이 감기는 3월에도 심했다. 유치원 입학 며칠전 다시 감기에 걸린 아이, 3월인데도 감기구나. 내 아이만 엄청 자주 감기에 걸리는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답답했다. 그나마 거의 다 나아간다고 생각했을 즈음 다시 열이 나서 며칠동안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뭐지? 또 감기에 걸리고 낫나 싶었는데 다시 열이 나고 증상이 심해지다니.

​유치원 같은 반 다른 아이들은 감기기운 하나 없이 멀쩡하게 잘 다니는 것 같은 데 내 아이만 감기고 열나고 유치원 빠지고 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화가 났다.

도대체 몇달동안 감기인건가.

병원은 정말 매일가는 느낌이다. 싶은 생각에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그즈음, 이 책을 알게 됐다. 나에게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한의사가 쓴 책으로 면역력을 시작으로 열, 감기, 아토피, 변비 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아토피, 변비등은 아직 내 아이가 겪지 않은 일이어서 가볍게 책장을 넘겼고

면역력, 열, 감기에 대한 부분은 아주 집중하며 읽었다.


어린아이들은 원래 감기에 자주 걸린다. 그리고 낫는 것 같다가 또 새로운 감기에 걸린다. 등의 부분을 볼 땐 마음이 편안해졌고 속이 시원했다.

아. 내 아이만 유달리 면역력이 약하고 유난히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게 아니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안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아이가 자다 깰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해서 이거 혹시 폐렴아닌가 하고 걱정했던 순간이 많다. 그런데 아이들은 가래를 잘 뱉어내지 못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거고 호흡에 문제만 없다면 폐렴일 가능성은 적다는 말에 또 한번 안심이 되었다.


아이가 열이 날 때 아이가 잘 먹고 잘 논다면 해열제를 먹일 필요가 없다.

해열제는 아이의 열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다. 라는 말을 보니 앞으론 열이 난다고 무작정 해열제를 먹이지 않을, 약간의 자신이 생겼다.


항생제의 경우, 증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을 때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고 항생제를 먹이는 것 자체보다 그 내성이 훨씬 더 무서운 것이라는 말을 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일 때 감기 증상이 거의 나은 것 같아도 끝까지 열심히 먹였다. 아주 열심히. 심지어 내가 느끼기에 감기가 다 나았다 싶어도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서 다 나았다. 약을 이제 안먹여도 된다는 확인을 받고서야 약을 안먹였었다.

몇달전이었나. 약을 먹이는데도 아이 감기가 너무 안나아서 고민끝에 다른 병원에 갔었다.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선 보통 처방전에 2~3개의 약이 적혀있었는데 감기가 너무 안낫는다고 말해서 그런건지 옮긴 병원 처방전엔 7개 정도의 약이름이 적혀있었다.;;

아무튼 약이 세서 그런건지 증상이 확 나아지는 게 보였다. 다 나았는지 확인하려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 왈 "다 나았다 싶으면 병원 오지 말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오잉? 항생제는 내성이 생길 수 있어서 증상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 물어보니 감기약에 내성이 생길 정도로 강한 항생제는 없단다.

많은 기사에서 항생제는 임의로 중단하지 말랬는데 어떤 게 맞는건지 참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감기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먹어지 말라고 적혀있었다.

어떤 게 맞는지... 이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책 저자를 좀(?) 믿고 아이 증상이 괜찮아졌다싶으면 약을 먹이지 말아봐야겠다.;;;

아이가 열이 날 때 미온수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고 들었고 응급실에 갔을 때도 간호사가 미온수 마사지를 해주라며 물과 수건을 가져다주었었다. 그래서 열이 나면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게 정석인 줄 알았는데 미온수 마사지는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없고 아이를 힘들 게 할뿐.이라는 말이 좀 충격이었다.

아이가 심하게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면 보통때 가지고 있던 평정심은 어디론가 휙 날아거버리고 불안하고 무서워진다. 어떻게서든 아이의 기침을 빨리 그치게 하고 싶고 열도 빨리 내려주고 싶다. 지금까지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은 내 아이가 유난히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가 심하게 자주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꽤 많은 불안,답답함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이고, 해열제를 먹이는 템포를 조금은 늦출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아이가 감기 등의 병에 걸렸을 때 전전긍긍하고 답답해하는 엄마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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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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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 읽었는데 따뜻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어요.
책 속에 적힌 레시피도 따라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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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예술의 힘 - 아이의 창의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예술교육
김태희 지음 / 착한책가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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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예술의 힘'

 

이 책 제목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안되는 거 아닐까' 였다.

예술. 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렵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예술이란 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멀리있는 것도 아니라고.

예술은 교과서에서 배운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시를 써봤고 좋아하는 팝송을 외워 노래를 불러봤고 감동적인 영화 한 편에 눈물을 흘려보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예술 속에 살고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p63』

 

흔히들 멀게만 생각하는 예술이 아이의 창의력을 높여주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예술교육은 학업 전반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OECD 교육연구 혁신센터의 보고서에서는 시각예술 수업이나 연극 수업을 들은 아이들의 SAT(미국 대학 입학 시험) 성적이 일반 아이들보다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음악 수업을 받은 어린이들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IQ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습과 지능 전반에 예술교육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과 인간의 발달>이라는 미국의 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일주일에 9시간 이상 예술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출석률은 3배 이상, 학업 성취율은 4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p35

 

아이의 창조력을 키워주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게 한다는 내용을 보고

내 딸 뚱뚱이에게 예술을 많이 접하게 해줘야겠다.

좋아하는 악기 하나쯤 배우게해야지.

전시회같은 데도 종종 데려가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예술이 학업 성적, 학업 성취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꼭, 반드시 예술과 친한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뚱뚱이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에게도 학부모의 마음이 어딘가 숨어있나보다;;;;;)

 

 

저자는 예술교육을 중시한 부모님 덕분에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하며 자랐고

수년간 어린이 문화예술계에 몸담아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속에는 '아이에게 알맞은 공연,전시의 선택과 관람', '아이를 직업 예술가로 키운다는 것은?' 처럼 부모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이 잘 나와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것은,

아이에게 예술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예술교육은 예술을 전공하는 아이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요거다.

 

예술을 즐겨라. 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아이에게 효과가 없단다.

부모가 예술을 가까이하고 즐거워해야 아이도 예술이 좋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하루하루가 정신없다고만 하지말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이라도 듣고

개봉하는 영화라도 한편보고.

정말 쉬운 예술부터 즐겨봐야겠다.

 



일상생활에서 예술 감상을 가까이하고 즐거워하는 부모의 표정은 `예술이란 정말 즐겁고 좋은 거야!` 라는 백 마디의 말보다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찾았을 때, 왜 감상하지 않느냐고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보는 지 안 보는지를 체크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 스스로가 감동과 재미를 찾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런 부모의 모습을 낯설어하고 때로는 떼를 쓸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부모의 표정을 통해 금방 눈치 채게 됩니다.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니 여기 뭔가 재미있고 특별한 게 있는 것이 틀림없어!`라고 말입니다
P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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