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단노 미유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회사를 다닐 때, 하고 있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생각나서 그런 생각을 멈추곤 했었다. 하루는 길었지만 생각보다 한달은, 월급날은 금방 돌아왔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잘 맞아서 회사에 즐겁게 출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돈 때문에 회사에 계속 다니는 이들이 아마 더 많지 않을까?...

그래서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라는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저자는 1975년생으로 편집자, 작가인데 거의 비정규직으로 출판업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작가가 쓴 글이지만 퇴사 후엔 헬로워크(우리의 고용지원센터와 비슷한 곳)에 가서 일을 구하기도 하고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등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저자가 일하는 모습, 퇴직 후 돈이 쪼들린다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하는 모습등이 잔잔한 문체로 적혀있는 책이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몇 살인지 이따금 잊어 버렸지만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는 '서른아홉 백수'에 반응하게 돈다. 라디오나 TV를 틀어 놓으면 의외로 많다. 서른아홉 살 백수들이. 대부분 용의자나 범인이지만 이따금 시청자 참여 퀴즈 같은 방송에 밝은 모습으로 나오는 서른아홉의 백수를 보면 "백수인 사람도 저렇게 밝게 살아도 되는구나."하고 용기를 얻기도 한다. p60』

 

잔잔한 책이었는데 이 구절은 웃겼다.
서른아홉 살 백수들은 대부분 용의자나 범인이지만 이따금 시청자 참여 퀴즈 같은 방송에 밝은 모습으로 나오기도 한다고...;;ㅋㅋ
그만큼 서른아홉이라는 나이는 백수로 지내기엔 조금 애매한(?) 나이라는 소리겠지.;;;

퇴사를 하고 쉬고 있는 이들,
구직 중인 이들이 읽기에 괜찮을 에세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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