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결혼 -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 비결 24가지
호시노 유미 지음, 이인애 옮김 / 파프리카(교문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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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툰을 너무나 좋아한다. 현재 읽고 있는 카툰만 해도 '마린블루스' '낢이야기' '마음의 소리' '골방 환상곡 등등..... 만화책은 읽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카툰들에 이렇게 목 매다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저 상상 속에서만 벌어질 것 같은, 온갖 소재를 다룬 만화책들 보다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노래하고 내 주변 어디에선가 일어날 듯한, 그리고 그 카툰을 보고 심히 공감할 수 있을만한 소재들을 이야기한 점들이 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런 나에게 결혼을 이야기해준 카툰 에세이가 주어졌다.

 

아직 22살, 어리고 꽃다운 나이(- _-;;)인 나에게 결혼이라는 단어는 멀게만 느껴진다. 궂이 따져보자면 불과 5~10년 사이에 이루어질, 머지않은 경험인데도 아직까지 나에게는 낮선 단어일 뿐이다. 하지만주변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결혼 이후의 이야기를 꺼내고, 친구들도 자연스레 논하게 되니 결혼이라는 행위(?!)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 사람과 만나 몇 십년을 살아간다는 사실도 상상하기 어려워지곤 한다. 이처럼 항상 호기심에 가득 차있는 결혼 이야기를 재미있는 카툰으로 풀어내었다니, 나에게는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내용은 일본의 아주 평범한 주부의 결혼이후 경험담을 재미있는 카툰으로 그려낸 것이다. 비록 한국이 아닌 바다 건너 일본의 결혼이야기 이지만 한국이든, 일본이든 남녀가 만나 같이 살아간다는 건 동일한 사실 아닌가. 그래서 이질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나 귀여운 남녀의 결혼기와 남편과 아내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루기 위한 팁이 번갈아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은 전혀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등에 배게를 기대어 두고 약 30분 만에 완독해버리고 말았다. 책도 재미있었거니와 언젠가는 나에게 닥쳐온 미래라는 생각을 하니 자세히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였을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매력인 것 같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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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ject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보고서
클라크 A. 캠벨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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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벤처동아리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아무래도 벤처 동아리이다보니 공모전에 참가하는 빈도수가 많고 사업 계획서를 쓰는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 그 때마다 나와 주변 사람들은 핵심 내용이라는 뼈대에 있는 대로 살을 붙여서 사업 계획서의 분량이 많아 보이도록 작성하는 경향이 많다. 매번 이러다 보니 계획서나 보고서를 쓸 때에는 질은 둘째치고 양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던 어느날(왠지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 동아리 선배님께서 동아리에 필요한 용품들과 이유들을 문서로 정리해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었다. 사실 그리 길게 쓰여질 내용도 아닌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나도 모르게 문서는 5~6장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선배님께서는 내 문서를 보시고 꿀밤을 한대 주시더니 한장으로 정리해오라고 돌려보내셨다. 그리고 예시로 보고서 한장을 주셨다. 바로 그 문서가 OPPM기법을 이용한 문서였다.

 

그 때는 '아차..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라는 놀라움과 지금까지 나의 생각이 그르다는 생각, 그리고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간단, 명료함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깨달음 뿐이라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막막하기만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OPPM의 방법을 12가지 단계로 나누어서 깔끔하게 정리해준 실용서이다. 나도 정리하기 편하고 상대방도 받아들이기 편안한 형식과 내용들을 아주 자세히 전달해주고 있다. 자세히 전달해 주고는 있지만 OPPM을 다룬 책이다 보니 책은 얇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좀더 밝은 미래를 위해 꿈꾸고 계획을 세운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그 계획을 머리 속으로만 하곤 한다. 하지만 계획을 문서화 시키고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면 계획은 실천으로 이뤄지고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약간 전문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좀더 응용하여 실생활에 적용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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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실크로드를 찾아서
심형철 지음 / 포스트휴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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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길과 인생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를 하곤 한다. 길과 인생의 차이점과 공통점들을 이리저리 찾아보면서 올바른 인생과 후회하지 않을 인생의 결론을 내리기 위해 예나 지금이나 그 비교는 끊임없이 이루어 지고 있다. 비교를 당하는 길의 종류에는 여러 종류의 길이 있다. 1순위로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름 모를 길, 특히 두 갈래로 나뉘어 져 갈등을 겪게 만드는 갈림길일 것이고, 2순위로는 역사적인 배경을 뒤로 하고 있는 가장 유명한 실크로드일 것이다.

 

실크로드는 아주 옛날 동양과 서양의 매개체 역할을 하던 유명한 무역 루트이다. 그 길이 없었다면 지금 중국의 중화사상은 발전되지 못하였을 거라고 할 정도로 중국의 무역과 서역의 무역을 이어주던 중요한 통로였다. 지금까지도 동양과 서양은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연결시키기 힘든 문화이다. 그런 두 문화를 이어주는 루트인 만큼 길고 역사도 장대하며, 그 길 속에 묻어있는 이야기 역시 무궁무진 하다.

 

저자는 그 실크로드를 따라 그 역사와 지금의 실크로드의 모습을 이 책 안에 그려내고 있다. 과거에는 화려한 문화와 역사를 꽃피던 실크로드. 그 길을 따라가는 저자는 많은 문화재들과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문화들을 읽어낸다. 길고 긴 실크로드를 통해 그는 역사와 문화들을, 과거 수많은 인생들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화려했던 실크로드였지만 지금은 초라해진, 그저 피폐한 사막길로 느껴질 수 있는 길이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무상함이 느껴지는 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책에는 CD도 첨부되어 있다. 나는 이런 종류의 다큐들을 좋아해서 즐겨보곤 한다. 아직 CD를 보지는 못했지만 책 만큼이나 흥미로운 모습들을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또 책에는 정적으로 멈춰있는 사진들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실크로드에 대해 공부를 하고 그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또다른 매력으로 느껴졌다. 조금은 힘들고 다른 곳들보다는 볼거리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역사와 함께 숨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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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면 키스를 훔쳐라 - 에로틱 파리 스케치
존 백스터 지음, 이강룡 옮김 / 푸른숲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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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하면 어떠한 것이 떠오르는가.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유럽여행의 앙꼬, 그리고 달팽이 요리 등등. 보통 문화, 관광, 패션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떠올릴 때가 많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깊게 들어가면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 있는 도시.... 여기까지 정도? 그래서 보통 파티에 관련한 여행기나 여행 에세이는 위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줄 때가 많다. 아니, 지금 시중에 나온 파리에 대한 서적들을 위의 소재들을 다룬 것들이 전부일 것이다. 그 책들은 파리에 가면 여기는 꼭 가보라, 어떠한 음식을 먹어라, 이러한 점은 조심하라 등등 실제 생활과 여행에 필요한 직접적인 것들을 나열해 놓는다. 나도 한때는 유럽여행의 로망을 갖고 그러한 책들을 찾아보았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완벽한 남자를 계속 보면 질린다고나 할까.... 읽다 보니 그 얘기가 그 얘기고, 지루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은 파리에 가서 키스를 훔치라고 조언을 해준다. 가서 관능과 낭만에 빠진 파리를 느끼라 한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은 더 강렬하게 느껴졌고 읽으면서 파리의 분위기가 몸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껴졌다.

 

빨간 표지부터가 강렬하다. 책 자신이 나에게 어서 이리오라고 유혹을 하는 듯하다. 그리고 제목도 그와 어울리게 파리에 가면 키스를 훔치라고 한다. 이 얼마나 므흣한 조화인가. 약간은 설레이는 맘으로 펼쳐본 책의 내용 역시 표지, 제목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저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한 사람만 보고 파리로 건너온다. 그리고 파리에 취해 살게 되면서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파리 이야기와는 다르다.

 

레이, 달리, 베이커 등 파리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파리의 관능에 푹 빠졌던 예술가들의 뒷담화, 프랑스의 성문화, 동성애 등 약간은 만나기 어렵고 민망스런 소재들에 대해 대담하게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이야기 였기에 읽는 동안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만의 매력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방인으로서 파리를 느끼고 그에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자연스레 서술해준다. 카페, 클럽, 헌책방과 같은 파리 겉에 드러난 거시적인 매력이 아닌 그 속에 들어가 숨쉬어봐야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들을 잘 드러내준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프랑스 파리의 매력들과 그저 낭만적이라고만 생각했던 파리가 아닌, 약간은 야하고, 더럽고, 이상하면서도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파리의 모습을 잘 이야기 해준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파리가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리고 파리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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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이화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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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차 교육과정의 1세대인 나는 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국사 과목을 접할 수 있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용의 눈물'을 본 후 사학자의 꿈을 가질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국사 관련된 책이나 다큐, 드라마 등을 챙겨보았지만 내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국사, 세계사에는 관심조차 없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항상 이러한 점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과라고 해서 과학만 알고 대학에 가면 끝이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학창시절의 학업은 오직 대학을 가기위한 수단이 되어 버렸고 대다수의 학생들과 선생님들 역시 대입에 관련되지 않은 공부는 필요가 없다거나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알아도 늦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건 몰라도 역사에 대해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은 슬퍼진다.

 

2.

학창시절 국사 첫번째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역사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었다. 그 대답에 학생들은 하나 같이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누가 주입식 교육 받은 한국의 학생들 아니랄까봐..ㅎㅎ 사실 그 때는 그 의미도 알지 못하고 대답했었는데 그만한 현답이 없는 듯 하다. 세상이 혼란스러워지고 사회가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을 조성해 나갈 때마다 매스컴이나 여러 매체들은 역사적인 인물들을 들고 일어선다. 태종 이방원, 이순신, 그리고 요즘에는 정조. 이러한 인물들은 그 시대에 사람들이 원하는 영웅들이고 인물상인 것이다. 또 대선이 다가오면 대통령 후보들은 자신을 역사적인 인물에 빗대면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인 것이다.

 

3.

과거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교육의 현장에서 역사는 어떤 이는 배워야 하고, 어떤 이는 배울 필요가 없는 하나의 수험과목으로 전락해 버렸다. 재미도 있고, 현실을 보는 눈도 키울 수 있고, 과거의 선조들의 지혜까지 배울 수 있는 그 소중한 역사를 왜 등한시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4.

이 책은 그런 나의 안타까움을 조금은 가라앉혀 주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권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또 역사적인 사실들의 나열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저자의 의견도 조금씩 가미되어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큰 틀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을만큼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처음에는 언뜻 보고 두꺼운 책이라고 생각을 하였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권의 책에 담으려다 보니 아무래도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이 간략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어떠한 역사적 사실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면 이 책을 완독한 이후에 따로 찾아보면서 읽을 수 있는 동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사람들은 영어 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수능점수, 학점, 자격증, 눈에 보이는 스펙들만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도 스펙을 위해 바쁘게 뛰고는 있지만 말이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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