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그림책이 참 좋아 40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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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에 이은 안녕달의 세번째 그림책이다. 안녕달의 팬으로서 신간소식에 무척 기다려졌던 책이다. 이번 책도 결코 기대에 져버리지 않은 안녕달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색연필 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색감과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주인공들은 수박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할머니와 바닷가에서 놀던 그 아이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감상하고 앞뒤표지를 하나의 그림으로 펼쳐보니, 전체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구나 웃음이 난다. 왼쪽 위에서 매운 물고기 밥을 주는 누군가가 보이고, 고추를 찍어먹는 한 아저씨도 보인다.

 책을 받아서 아직 말 못하는 우리 돌지난 딸과 남편에게 들려주었다. 다 읽어주니 아기는 짹짹 하며 새를 가리키고, 남편은 '엄마가 진짜 임기응변의 달인이다' 라고 한다. 맞다. 엄마는 정말 센스쟁이다. 사실 맨처음에는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작품을 몇번 더 읽으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작품은 크게 상상-현실 구조로 반복된다. '아이의 질문- 엄마의 대답- 아이의 상상- 현실' 그것은 그때마다 등장하는 상황을 보고 엄마의 대답이 아이에게 상상의 세계로 향하게 하고, 그다음 질문으로 꼬리물게 한다.

 황사비가 내린다는 뉴스를 보고 새들이 더럽다는 상상, 목욕탕을 지나가며 때를 미는 물고기를 상상, 물고기들은 원래 먹이를 조금씩 뱉는데 그것을 보고  떡볶이를 먹으며 매워서 라고 대답하는 엄마. 여기까지도 상상의 세계에 놀라워 하는데 이것은 아이에게도 또 다른 세계를 열게 한다.

 이날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바지에 실수를 한 날이다.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바지 가게에서 바지가 매워서 울었다. 물을 줘야겠다. 라고 아이가 대답한다.

 처음 시작에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무지개가 피었다. 방안에서는 곤히 낮잠한판 콜콜 잔다. 엄마 배위에는 강아지도 쿨쿨 잔다. 아이 발 아래에는 바지가 매워 하는 그림일기도 그려져 있다.

따뜻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참으로 따뜻한 이야기다. 따뜻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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