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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된 회오리 ㅣ 마음 잇는 아이 25
박영란 지음, 하수정 그림 / 마음이음 / 2025년 6월
평점 :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은 태어나서 처음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 잠시도 서있을 수 없을만큼 괴로운 날이다. 사람도 이렇다면 동식물도 마찬가지겠지. 이렇게 뜨거운 폭염의 원인에 대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원인도 사람들.. 그것으로 고통받는 것도 사람들이다.
아기 회오리들은 살랑거리는 기분 좋은 바람을 꿈꿨을 뿐이다. 바다의 온도가 너무 높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었을 뿐이다. 아기 회오리들의 모이고 모여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더이상 아기 회오리가 아닌 점점 큰 바람이 되었다. 바람은 소용돌이 치고 무서운 태풍이 되어버렸고 그 사이 아기 회오리들의 마음도 바뀌어버렸다. 너무나 지쳤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그들이 원하는 시원한 바다를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이 원인을 사람들에게서 찾고 복수하러 떠난다.
"숲과 초지에 비가 내리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세요? 비를 듬뿍 머금은 숲과 초지가 어떻게 변하는지 아세요? (중략)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요. 사람들만 사라지면 그렇게 살 수 있어요."(p55)
화가 난 회오리는 사람들을 마을을 부시고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러다 마주하게 된 한 아이. 그 아이를 통해 자신들의 한 일을 알게 되고, 사람들은 최후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보여준다.
아기 회오리는 자연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미 그 목소리를 우리는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면하고 또 살아가면서 인간의 이기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도 지구를 대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자. 이 동화를 쓰신 박영란 작가님도 그런 분이시다. 지구의 목소리를 내는 분. 무서운 재앙이 더 이상 나를 비켜 갈 수는 없지 않을까. 제발 저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에 두 눈 꼭 감고 들어보자, 그리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