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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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7월 이후 교직은 큰 변화를 맞았다. 학교에서 어린 선생님이 죽음을 맞았다. 한 사람의 죽음은 전체 교직을 흔들었고 그 동안 쌓였던 슬픔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같은 교사로서 우리는 모두 느끼고 슬퍼했지만 서로 나누거나 생각을 표현할 자리는 없었다. 

 6학년 담임일때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 수학여행을 앞둔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사건보다 자신들 수학여행 취소에 속상해했고 눈 앞에서 배가 침몰하는 것을 뉴스로 한참을 보던 우리들은 무기력해졌다. 


 <선생님을 위한 애도수업>은 교실에서 수업이나 일상으로 '죽음'에 대한 애도의 방법을 논의하는 책이다. 누군가의 탄생처럼 죽음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공식적으로 슬퍼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순간들이 있다. 학교에서 애도하는 법을 알고 함께 감정을 나누며 어른이 된다면 모두가 슬퍼할 사건에 대해 더이상 숨기고 감추는 정치적인 일 이전에 죽음을 애도하고 기도할 수 있는 상식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올 해 같은 동료들과 같이 슬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거리로 나섰다. 그곳에서 함께 슬퍼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다시 학교에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 서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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