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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바람개비
황연주 지음 / 좋은땅 / 2023년 9월
평점 :
동시는 어른이 어린이들이 읽도록 쓰는 장르라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는게 중요하다. 황연주 시인은 <춤추는 바람개비>동시집에서 어린이의 시선에서 노래한다. 동시집에서 나타난 가족들은 알콩달콩 귀엽다. 형제 자매간에 싸우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잔소리하긴 하지만 그 갈등은 크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정겹고 다정하다.
'엄마의 잔소리'에서 '언제든/먹어도, 먹어도/소화가 안 되는 건/ 엄마의 잔소리래요/ 뒤에 '오빠, 잔소리도 먹는 거였어? 언제부터?'라며 말하는 동생으로 엄마의 잔소리는 스트레스로 괴로운 대상이 아니라 유머로 승화된다. '손맛'에서도 엄마 아빠가 요리를 하고 그걸 먹는 입장에 엄마의 볶음밥은 달달하고 아빠가 만들어준 볶음밥은 맵지만 '우리 엄마 손맛은/달달달/ 우리 아빠 손맛은/덜덜덜/' 하며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 속에 그려진다. 그 손맛으로 자란 아이들은 사랑맛으로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동시집에서 말 못하는 존재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태풍'은 '무턱대고 찾아와서 문 열어달라고 보채고' '맨홀 뚜껑'은 아이들에게 제발좀 건드려 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들과 시를 읽으며 제목 퀴즈를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 시다.
동시집을 읽은 아이들은 시인의 상상력에 놀라며 당장 우리도 써보자고 할거다. 그럼 이렇게 시인처럼 주변의 사물을 잘 관찰하고 작은 것을 읽어내자고 하며 같이 한편 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