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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ㅣ 작은 곰자리 69
산디야 파라푸카란 지음, 미셸 페레이라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평점 :
'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예요.'
주인공은 자신의 긴 이름을 거추장스러워한다. 그 긴 이름이 긴 신발끈처럼 툭 걸려 넘어지게 하는 기분이라 건조기에 돌리고 싶어한다. 단지 이름이 긴 것으로 이렇게 고민스러워하는걸까. 그건 단순하게 이름이 길다는 걸 넘어서서 '다른 문화'에서 온 이방인을 의미했다. 그림작가나 글작가가 모두 태어난 땅에서 이주해서 다른 곳에서 살면서 겪었던 감정들을 잘 녹여냈다. 보이지 않는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의 마음을 선으로 보이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구기고 작게 만들고 싶어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엄마에게 '짐'이라고 줄여달라고 부탁하는데, 엄마는 그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지 말씀해주시면서 친구들에게 제대로 이름을 말하기를 바란다.
네가 어디 출신인지 묻지 않고 그저 스케이트를 같이 타자고 말하는 엘리가 인상적이다. 엘리는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바나나잎을 따면서 주인공과 함께 스며든다.
마지막에 이름이 쭉 길게 펴지며 날개를 달고 훨훨날아갈때 손을 흔들어주는 두 아이곁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라 더 반갑다.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며 이름을 서로 당당하게 따뜻하게 불러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