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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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롱 고롱 하우스>는 육아맘을 위한 그림책이다. 작가님의 나이와 성별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육아를 해 보신 분이 분명하다. 고롱 고롱 하우스에서 아기 '바다'가 태어나자 고롱고롱씨는 모든 인생이 바뀌게된다. 이전과 같이 살 수 없다. 

"느긋하게 스윽 걷던 고롱고롱씨는 바다가 오고부터 우다다 걷습니다" 이 문장만 봐도 그렇다. 

 이 그림책은 그들이 사는 집의 시점에서 아이가 태어난 후의 삶을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아이가 태어나면 생기는 변화를 이토록 잘 보여줄 수가 없다. 어질러진 집이나 아이가 쓰는 장난감의 종류, 아기 식탁까지 모든게 너무나 디테일하다. 그리고 아이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엄마의 삶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만 고양이의 모습으로 말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울컥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고롱고롱씨는 하루종일 아이를 안고 있거나 이유식을 만들거나 청소를 하거나 집을치운다. 하지만 매일 집은 어질러지고 치워도 끝이없다. 아이는 하루종일 고롱고롱씨를 찾는다. "응애~"소리가 청소할때도 나고, 잘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볼일볼때도 그렇다. 

 아이가 자는 시간이 오면 그 시간만이 유일한 혼자만의 시간! 고롱고롱씨도 꿀맛같다. 


 그림책이 그림책으로 보이지 않고 다큐멘터리같았다. 고롱고롱씨가 나고 내가 고롱고롱씨다. 이제 우리 아이 7살.. 이렇게 껌딱지 같은 시간동안 얼마나 울고 길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은 간다. 그리고 그리워할 여유도 생겼다. 세상의 모든 고롱고롱씨들을 안아주고 싶다. (그나저나 남편은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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