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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본본 ㅣ 노란상상 그림책 91
정유진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0월
평점 :
나의 가장 깊은 곳에 나의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이 독서다. '치유'라 해서 거창할 것은 없고 나의 상처와 직면하는 것이다. 상처를 주고 받은 대상 중에 유일하게 이 세상에 없는 아이 나의 강아지...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나는 <안녕 본본>을 읽고 안도하고 부러웠다. 온전히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주인공이 부러웠고 본본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가는 과정에서 위로받았다.
반려동물은 사람관계와 달리 한쪽은 끝까지 사랑한다, 다른 한쪽이 배신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해당한다. '부모님의 선택이라 어쩔 수 없어.' 수도없이 반복해보지만 사랑을 갈수하는 우리 강아지를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성인이 되어서도 원망스럽다.
그래픽 노블의 방식으로 담담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안녕 본본>.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사랑하게 될 책이다. '이별, 죽음'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곁에 함께 하는 그것.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책이다.